[MB 출두] 민주당 “범죄 기네스북 오를 정도”…한국당 “복수 일념으로 포토라인 세워야 했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14일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에 대한 여야 반응에는 뚜렷한 온도차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엄정한 수사와 무거운 처벌”을 요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용 정치보복”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촛불 들고 권력형 부패 비리에 단호해진 지금 숨거나 피할 곳은 전혀 없다”며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는 철저한 수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20개에 달하는 권력형 비리는 범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며 “이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는 웃지 못할 항변을 들으니 전두환씨가 수중에 돈 29만원뿐이라고 한 말이 연상된다. 벌써부터 앓는 소리 하는 거라면 국민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어야 함에도 이 전 대통령은 어제도 측근을 통해 정치보복 주장을 반복했다”며 “국민 앞에 송구한 마음을 전하고 사죄의 모습을 보이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정치보복론을 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와 관련해 “6ㆍ13 지방선거용으로 국정을 몰아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보고 있으면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어 “복수의 일념으로 전전(前前)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만 했을까. MB(이 전 대통령)처럼 (이 정권에도)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한국당은 이번 일이 당으로 전선이 확대되지 않도록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보복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으로부터 잉태된 측면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불행이며, 또다시 한풀이 정치가 반복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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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직 대통령 한 분이 감옥에 수감돼 재판받는 와중에 또 한 분의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게 된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큰 불행”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같은 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범죄행위를 명명백백히 가려내고 그에 상응하는 법정 최고형 처벌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은 뻔뻔함 그 자체였다”며 “MB의 검찰 출두는 MB의 불명예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의 불명예”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성역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중형으로 엄단해 나라의 품격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