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조직처럼 대선 도왔다면…드루킹,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 가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는 문구의 배경 그림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는 문구의 배경 그림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검찰은 이르면 17일 필명 ‘드루킹’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김모(49)씨 등 3명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김씨 일당은 올 1월 네이버가 경찰에 수사 의뢰했던 업무방해 사건의 피의자로 기소된다. 같은 달 31일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공감 수, 댓글 추천 등 여론조작 정황을 수집해 경찰에 고발했던 사건은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기소 대상이 아니다.
 
이번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 등에게 ‘평창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사에 달린 댓글 2개의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를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 일당을 상대로 컴퓨터업무방해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행 형법에 따르면 컴퓨터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김씨 등이 ‘매크로’(클릭 한번만으로 같은 작업을 무한대로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를 가동해 순식간에 공감 수를 약 600개씩 늘리는 방식으로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왜곡시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경환(법무법인 민후 대표) 변호사는 “김씨가 자신의 인터넷 카페 회원들의 네이버 아이디(ID)를 적법한 절차 없이 도용했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난다면 정보통신망법 위반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역시 5년 이하의 징역형,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제3자로부터 네이버 ID를 불법으로 넘겨받았다면 개인정보보호법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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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댓글공작 사건’에 연루됐던 국정원 직원들은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크게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긴 채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썼다는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 수사팀 관계자는 “공무원과 민간인이라는 차이를 비교해 보면 두 가지 사건을 같은 위치에서 놓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김씨 일당이 지난해 5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보고 체계 안에서 사이버 활동을 벌였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마찬가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검 관계자는 “현재 언론의 보도대로라면 김경수 의원과 관계없이 이들이 민주당의 사조직처럼 움직였다는 것 아니냐”며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범위, 사람 등이 분명히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1987년 제13대 대선을 앞두고 노태우 당시 민정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결성된 ‘월계수회’와 유사한 사조직 행태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