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객에 치킨값 23만원 바가지" 컬투치킨 사건의 전말

컬투치킨 메뉴, 일본인 관광객이 13일 오후 컬투치킨 홍대사랑점을 방문했을 당시 찍었다는 사진. [사진 컬투치킨 홈페이지, '전차남'씨 블로그]

컬투치킨 메뉴, 일본인 관광객이 13일 오후 컬투치킨 홍대사랑점을 방문했을 당시 찍었다는 사진. [사진 컬투치킨 홈페이지, '전차남'씨 블로그]

 
홍대 인근의 한 치킨집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고발글이 게재됐다. ‘전차남’이라는 필명을 쓰는 네이버 블로거는 15일 오후 11시쯤 “일본인 친구가 ‘컬투치킨’에서 10배 바가지를 썼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해당 사건에 대해 알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일본인 여성 두 명은 지난 주말 서울로 여행을 왔다. 그런데 일본에 돌아가 카드 청구서를 확인해보니 2만3713엔(16일 기준 한화 약 23만 2000원)이 결제된 내역이 있었다. 13일 컬투치킨 홍대점에서 결제가 된 것이었다.
 
일본인 관광객의 카드청구서에 찍힌 2만 3813엔 [사진 전차남씨 블로그]

일본인 관광객의 카드청구서에 찍힌 2만 3813엔 [사진 전차남씨 블로그]

 
황당한 일을 겪은 일본인 친구는 한국인 친구 '전차남'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전차남’씨는 해당 치킨집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물었다. 치킨집에서는 “치킨값 2만3000원을 빼고 20만원을 돌려주겠다"고 했고 일본인 관광객의 계좌번호를 받아갔다. ‘전차남’씨는 “(24만원이 결제됐는데) 치킨값을 빼도 최소 21만 5000원을 입금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한다. 그러자 가게 측에서는 환율과 수수료 등의 문제를 언급했고, 결국 한국 계좌를 가지고 있는 '전차남'씨의 계좌번호를 받아갔다고 한다.
 
일본인 관광객이 13일 오후 컬투치킨 홍대사랑점에 방문해 찍었다는 치킨집 내부 사진. [사진 전차남씨 블로그]

일본인 관광객이 13일 오후 컬투치킨 홍대사랑점에 방문해 찍었다는 치킨집 내부 사진. [사진 전차남씨 블로그]

 
‘전차남’씨는 “(글을 쓰고 있는) 15일 23시 18분 현재 아직도 입금이 안 됐다”며 “일본인 여자애라 만만해서 고의로 24만원을 결제한 건지 정말 실수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자기들이 실수해놓고 사과도 해명도 없이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 하는 태도가 어이가 없다”며 고발 글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컬투치킨 홍대사랑점 대표는 중앙일보에 “절대 바가지를 씌운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가게 측은 “13일에 매장 내 인터넷이 고장 나 원래 사용하던 포스기가 아니라 전화기를 이용해 ‘수동 결제’를 진행했었다”며 “2만 3500원을 결제해야 하는데 직원이 실수로 앞에 2를 두 번 눌러서 22만 3500원이 결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후 조치에 대해서는 “직원의 대응이 서툰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제 취소를 하려면 결제 시 사용한 카드를 들고 와야 하는데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돌아간 상황이었고, 그래서 직원이 최종적으로 계좌번호를 받아와 15일 저녁 9시에 나에게 알렸다. 어제 밤엔 송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오늘 아침 22만3500원 모두 송금했다”고 알렸다. 
 
컬투치킨 홍대사랑점 측에 남아있는 13일 오후 일본인 관광객의 치킨 결제 내역. 포스기에 이용 금액 2만3500원이 기록돼 있고, 실제 결제된 영수증에는 22만3500원이 적혀 있다. 대표 A씨는 중앙일보에 이 사진을 제공하며 "하필 그 시간에 직원이 수동 결제를 하게 돼 2가 한번 더 눌렸을 뿐이다. 고의가 아닌 단순 실수였다"고 강조했다.

컬투치킨 홍대사랑점 측에 남아있는 13일 오후 일본인 관광객의 치킨 결제 내역. 포스기에 이용 금액 2만3500원이 기록돼 있고, 실제 결제된 영수증에는 22만3500원이 적혀 있다. 대표 A씨는 중앙일보에 이 사진을 제공하며 "하필 그 시간에 직원이 수동 결제를 하게 돼 2가 한번 더 눌렸을 뿐이다. 고의가 아닌 단순 실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도 오늘 본사에서 연락이 와서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직원이 치킨값을 제외하면 20만원이라 그렇게 보내겠다고 한 거였는데 어젯밤 인터넷에 글이 올라가면서 일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