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정의용과 통화…한국조차 北배경 확실히 알지 못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의 회동을 마치고 지난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의 회동을 마치고 지난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6일(현지시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성명의 배경과 전망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볼턴 보좌관이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아침 나의 한국 카운터파트인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안보실장과 막 통화를 했고, 우리는 이러한 의견들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한국에서조차 (북한이 이러는 배경을) 확실히 알지 못했지만, 모든 것들이 가능한 일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다가오는 조ㆍ미 수뇌회담(북ㆍ미 정상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부상 개인 명의 담화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선(先) 핵 포기, 후(後) 보상’ 방식 등 리비아식 핵 포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핵ㆍ미사일뿐 아니라 생화학무기의 완전 폐기 등 그가 밝힌 입장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비난했다.  
 
이에 앞서 볼턴 보좌관은 북한 핵무기를 폐기해 미 테네시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13일 언론 인터뷰). 리비아식 모델을 염두에 둔 듯한 이런 입장에 북한이 반발한 것이다.  
 
김 1부상은 “이는 대국들에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고 했다. 김 부상은 또 미국의 적대시 정책 중단만이 선결조건이라고 명시하며 “우리는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 건설을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