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한은 나를 ‘흡혈귀’ ‘인간 쓰레기’라 불렀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북한 비핵화 ‘컨트롤타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앞서 자신이 제시한 ‘리비아 모델‘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해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발한 것과 관련해 “새로울 게 전혀 없다(nothing new)”고 1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CVID라는 그 회담의 목적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뜻을 재확인했다. 
 
 이는 북한이 내달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그 어떤 전술 공세를 펼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對北) 정책 목표를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면서 “따라서 그들이 그것(비핵화 동의)에서 후퇴한다면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핵무기 등을 테네시주(州) 오크리지로 신속하게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이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사흘 전인 13일 볼턴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ABC와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가져가야 한다”며 북한의 폐기 핵시설 및 핵 물질을 보관할 ‘미국 내 장소’(오크리지)를 특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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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 인터뷰(16일)에서 “우리는 과거 정부들이 했던 실수들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더 많은 보상 혜택을 요구하는 동안 북한과 끊임없는 대화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자신을 직접 언급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문제 있는 인간(problematic figure)”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계관은 지난 2005~2006년 볼턴 보좌관이 UN 주재 미 대사였던 시절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로 김정일 통치자금이 동결됐을 때 “피가 마른다”며 항의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그는 “김계관은 6자 회담에서 북한의 담화를 항상 발표했던 ‘문제있는 인물’”이라며 “이것은 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면 회담 준비가 계속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외로도 볼턴 보좌관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우린 낙관적인 동시에 현실적이려고 하고 있다 그것이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3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이던 당시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비판했다가 북한으로부터 ‘흡혈귀’ ‘인간쓰레기’ 등의 모욕을 받았던 기억을 이날 인터뷰에서 꺼내기도 했다.
 
 한편 앞서 김 제1부상은 담화에서 “볼턴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 관료들은 ‘선(先) 핵 포기, 후(後) 보상’ 방식을 내돌린다. 그러면서 그 무슨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니, CVID 등의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낸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