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채용비리 의혹’ 함영주 하나은행장 “회장 지시 받은 적 없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임현동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임현동 기자

 
채용 비리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함 행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개입 여부를 묻는 말에는 함 행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30일 함 행장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함 행장은 하나은행이 사외이사 또는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들에게 사전에 공고하지 않은 전형을 적용하거나 임원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 입사 관련 특혜를 주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면접 이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올려주고 가톨릭대, 건국대, 동국대, 숭실대, 명지대, 한양대 분교 지원자의 점수를 낮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남녀 채용비율을 정해 선발하거나 남성을 합격시키기 위해 순위조작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비난 여론이 비등했고, 금융노조는 지난달 김정태 KEB하나금융지주 회장, 함 행장,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과 함께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같은 인사 배경에 함 행장과 김 회장, 하나금융 사장 출신인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지난 24일 최 전 금감원장, 25일 함 행장, 29일 김 회장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4월에는 하나은행 전직 인사부장 2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