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율은 전국 8.77%로 나타났다. 전국 유권자 4290만 7715명 가운데 376만 2449명이 투표를 끝냈다.
이는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 4.8%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그러나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5월 19대 대선(11.7%)보다는 낮았다.
선관위는 9일 끝나는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4년 전 투표율(11.49%)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추세대로라면 사전 투표율은 20%를 여유 있게 넘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는 서로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국당 후보를 찍고자 하던 분들은 요즘 투표할 기분이 아닐 것 같다”며 “적극 투표층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가 늘수록 충성도 높은 지지층뿐만 아니라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대세를 따라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는 편승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본 투표가 북미정상회담 바로 다음 날 치러진다는 점에서 사전투표가 외부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여당이 보나 마나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할 것이므로 사전투표는 ‘북풍’이 불기 전에 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드시 높은 최종투표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문가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개인적으로 이번 지방선거 최종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 같다”며 “오는 12일 미북정상회담이 열리면 큰 이슈가 작은 이슈를 잡아먹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