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일본시간 8일 0시 1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나도 언제나처럼 위대한 친구,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실있는 회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답장 형식의 리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오에 일본의 아베 총리와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북한과 통상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라는 트윗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답장을 했던 것.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을 공격하는 트윗에 리트윗을 했다. [사진=트위터 캡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6/09/dbf53baf-08e1-45dd-a738-16cbb3104ace.jpg)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을 공격하는 트윗에 리트윗을 했다. [사진=트위터 캡쳐]
그러나 실제로 아베 총리가 답장을 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을 비난한 트윗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2분 먼저 올린 트윗에서 “싸우지도 않고 상원 의석에서 부끄러운 모양새로 쫒겨난 인간이 어째서 또 선거에 나오려고 생각하나”라며 졔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난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해왔던 플레이크 의원이 최근 2020년 대선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자, 이 같은 비난 트윗을 올렸던 것.
실수를 깨달은 아베 총리는 곧바로 트위터를 삭제하고, 답변을 다시 달았지만 이미 아베 총리의 트윗 실수는 네티즌들에게 알려진 상태였다.
![CNN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을 공격하는 트윗을 리트윗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CNN 캡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6/09/0dc1c6c2-ea5b-45ae-8114-139fbbea6df5.jpg)
CNN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을 공격하는 트윗을 리트윗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CNN 캡쳐]
미 CNN 등의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접한 공화당 플레이크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프랑스어로 “Et tu, Abe?(아베, 너마저?)”라고 글을 올렸다. “부르터스, 너마저”라는 대사에 비유해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아베 총리에게도 공격을 당했다고 비꼰 것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트윗 실수’ 사건이 발생한지 14시간이 지나도록 일본 정부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열린 정례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트윗을 리트윗한 데 대해 CNN이 보도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처음듣기 때문에 코멘트를 삼가겠다. 모르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스가 장관은 거듭된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 나는 아직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