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형수 박인복씨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막말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 박인복씨, 바른미래당 장영하 성남시장 후보.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6/10/8986f9e4-2e4a-406c-be13-6d46545def26.jp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형수 박인복씨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막말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 박인복씨, 바른미래당 장영하 성남시장 후보. [연합뉴스]
이번엔 이 후보의 형수인 박인복씨를 등장시켰다. 박씨는 지난달 24일 자유한국당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 후보의 ‘욕설 음성 파일’의 당사자다. 박씨는 이날 김 후보의 주선으로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남편 이재선씨(이 후보의 형)의 정신병원 입원에 이 후보가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2012년 6월7일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저희 딸에게 전화해서 ‘너희 아빠가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해서 딸이 ‘우리 아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더니 ‘니네 작은아빠(이 후보)가 너네 아빠 강제 입원시키려는 것을 내가 막았는데 입원되면 너 때문인 줄 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욕설 논란’에 대한 이 후보의 해명도 반박했다. 박씨는 “2012년 6월 9일인가 10일쯤 이 후보가 전화가 와 제가 받으니 형님을 바꾸라면서 10여분 간 이 후보가 욕을 했다”며 “비참하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막말을 한 것은 2012년 6월이고 어머니와 형제들 사이의 다툼은 7월15일인만큼 (이재선씨가) 어머니를 폭행해서 막말을 했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앞뒤가 안맞는다”고 말했다.
이재선씨가 성남시장인 자신에게 인사개입과 이권청탁을 해 관계가 틀어졌다고 이 후보가 주장한데 대해서도 박씨는 “본인(이 후보)이 지어낸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남편이 청탁한 사실이 있다면)누구를 언제 만나서 어떻게 청탁을 했는지를 밝히면 된다. 제 남편은 너무 맑아서 ‘맑은 물에 물고기가 못 산다’는 얘길 들은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와관련 김 후보는 회견에서 “서울대병원, 차병원 의사들이 대면 진료도 없이 (이재선씨에 대한 정신질환) 소견서를 냈다”며 “본인(이재선씨)도 자식도 모르는 사이에 소견서가 나왔는데, 이것은 이재명 시장이 보건소나 관할 대학병원에 요청한 것이 아니라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직권 남용 의혹이 깊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3일 페이스북에 “형님은 의사 예견대로 자살하겠다며 고의교통사고를 내 중장애를 입은 후 형수와 조카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해 치료받았다”고 해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재명 때리기’에 가세했다. 홍 대표는 “형수 쌍욕에 여배우와 무상불륜 의혹에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까지 받는 품행제로인 사람을 1300만 경기도민들의 수장으로 뽑는다면 이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며 “이제 그만 무대에서 내려가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워낙 무상을 좋아하시니 불륜도 무상으로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한 언론사가 공개한 배우 김부선씨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이재명과 15개월을 외로우니까 만났다”며“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후보)이 15개월을 단돈 10원도 안 들이고 즐겼으면서 내가 두 차례나 보호해줬는데 인간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나를) 허언증 환자라고 (모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 후보 측은 “바른미래당의 기자회견 내용은 이 후보 형님부부의 기존 주장을 반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 후보는 자신의 막말에 대해 수차례 사과했고 또한 자신의 업보라고 생각하며 선거기간에는 모든 공격을 감내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측은 “다만 선거 이후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마타도어를 일삼은 바른미래당 등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유·송승환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