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상 최대 압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13일 여의도 의원회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13일 여의도 의원회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국 정치에서 보수가 완벽히 몰락하고 진보의 압도적 우위가 시작됐다. 13일 실시된 제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초유의 대승을 거뒀다. 14일 오전 0시45분 현재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13곳에서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고 경남에선 김경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또 12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재·보선에서도 민주당은 11곳에서 1위를 달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국회(2016년 총선), 대통령(2017년 대선)에 이어 지방 권력도 완벽히 장악하게 됐다. 광역단체장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평균 58.0%로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41.1%)을 크게 웃돌아 현 정부 출범 후 여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실시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된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홍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역시 18.2%를 득표해 김문수 한국당 후보(21.8%)에게 밀린 3위를 차지했다. 홍 대표와 마찬가지로 안 후보의 정치적 입지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55.8%의 득표율로 첫 3선 서울시장을 확정 지었다. 민주당은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오후 11시30분 현재 모두 1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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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여배우 스캔들’에 휩싸였던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55.0%의 득표율로 한국당 남경필 후보(36.9%)를 멀찌감치 앞섰다. 17명을 뽑는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의 후보 13명이 우세를 나타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분열하고 패배했던 보수 정당이 지방선거에서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향후 상당한 내부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대통령 효과가 여당 승리의 결정적 원인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환골탈태하지 못한 야당은 자멸했다”고 말했다.
 
◆투표율 60.2% 23년 만에 최고=이번 선거는 민주당으로선 역대 최대 승리다. 가장 큰 차이의 승부였던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1:14(야):1(무소속)로 야당(한나라당 12, 민주당 2)에 완패했다. 투표율은 60.2%로 1995년 첫 지방선거(68.4%) 이후 지방선거에서는 처음으로 60%를 넘겨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