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ed, 10년만에 기준금리 2%시대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 2% 시대를 열었다.  
 
Fed는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의 1.50∼1.75%에서 1.75∼2%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안을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중앙포토]

미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중앙포토]

 
기준금리 2% 시대는 Fed가 세계경제위기로 제로금리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Fed는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0%에서 0.25%포인트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2월과 지난해 3월ㆍ6월ㆍ12월, 올 3월까지 모두 6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번이 7번째이다.  
 
이처럼 연속적인 금리인상의 배경에는 그만큼 미국 경제에 견실한 경기 회복세가 자리 잡고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이날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FOMC 위원들 개개인의 생각을 엿보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상 가능 횟수가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상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는 올해 세차례 인상이 근소한 차이로 대세였다.
 
올 하반기에 두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신흥국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상승 여파로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연 1.50%)의 기준금리 격차는 지난 3월 금리가 역전된 이후 더욱 벌어질 전망이어서 특히 우려된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터키 등 부채와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취약 국가들에 대해서는 ‘6월 위기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Fed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전망대로 세차례를 유지했다. Fed는 이번 회의를 통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8%로 상향 조정했고,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을 보여온 실업률도 계속 하락해 연말에 3.6%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의 올해 3.8%, 내년과 내후년 3.6%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물가상상률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부근에 있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안됐다고 언급했다. 올 늦여름께 유가상승이 물가를 2% 위로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파월 의장은 너무 느리거나 급하지 않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특히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그 이유에 대해 “너무 느린 금리 인상은 나중에 갑작스런 정책변화를 부르게 되고, 반대로 너무 갑작스런 인상은 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매체인 CNBC 방송은 “이번 FOMC 성명서는 불과 320 단어로 이례적으로 간결했지만, 몇몇 문구들을 낙관적 뉘앙스로 수정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Fed는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견조한 속도(solid rate)’로 증가했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이전 성명의 ‘완만한 속도(moderate rate)’에서 한층 긍정적으로 수정된 것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4차례까지 가능하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9.53포인트 이상 하락한 2만5201.2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22포인트, 8.09 포인트 떨어진 2775.63, 7695.70을 기록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