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업무 방식 20년 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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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기자 사진 고란 기자
김대윤

김대윤

현장에서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어떻게 평가할까. 당사자의 얘기를 듣기 위해 김대윤(37·사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을 지난 8일 서울 강남 피플펀드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P2P(개인 간 거래)대출 업체인 피플펀드의 대표다.
 
핀테크 산업을 잘 리드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 정부는 산업자본이 뭘 하려고 하면 막지 않는다.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한다.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비즈니스가 금융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밀어줬다.”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금융 당국의 업무 방식이 20년 전에 머물러 있다. 새로운 대출 상품 하나 만들자고 해도 당국이 최소 1년은 검토한다. 그러다 타이밍 놓친다. 혁신적 금융상품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다.”
 
한국이라서 핀테크 사업하기 좋은 점은.
“(역설적이게도) 한국 고객들은 규제 때문에 지금까지 좋은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했다. 고객 친화적인 금융서비스에 굶주려 있다. 게다가 도입 속도는 아주 빠르다. 벤모(미국의 모바일 송금업체)보다 토스의 성장 속도가 10배는 빠르다. 하루 200만원 송금 한도가 있는데도, 1년 만에 카카오페이의 월 송금액이 2조원이 됐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무조건 규제를 완화해 줄 수 없지 않나.
“핵심은 규제가 아니다. 사고가 안 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사고의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당국은 투자 한도를 낮추면 사고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태도로 핀테크 산업에 접근한다. 핀테크 사업자에 대한 엄연한 차별이다.”
 
금융당국에 바라는 점은?
“금융위원회가 조직 개편을 했다. 기대된다. ‘금융혁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과가 생긴 게 어디냐. 적시에 적절한 규제를 했으면 한다. 늦으면 틀린 게 돼 버린다. 그리고 민간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들어줬으면 한다. 영국은 크라우드펀딩법 만드는 데 4년 걸렸다. 수시로 업체의 니즈(필요)를 반영하고 서베이를 통해 법안을 수정해 나갔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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