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붕괴 후 처음”…우주인들 비상착륙 시킨 러 우주선 사고

추락하는 러시아 '소유스-10' 우주선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추락하는 러시아 '소유스-10' 우주선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지난 11일(한국시간) 발생한 러시아 소유즈 유인 우주선 추락 사고 여파가 러시아 우주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가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유인 우주선 발사 중단 사고라는 점에서 현지 우주산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40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러시아제 '소유스 MS-10' 우주선에서 발생했다. 로켓 발사체 '소유스FG'에 실려 발사된 이 우주선은 발사 후 2분 45초 무렵 지상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우주선에 탑승했던 러시아와 미국 우주인 2명은 비상탈출해 무사히 구조됐다.
 
전문가들은 로켓 2단이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로켓 1단을 구성하고 있는 블록 4개 가운데 1개 블록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으면서 로켓 2단을 가격해 2단 엔진이 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1960년대 개발된 소유스 로켓은 지금까지 130회의 성공 발사 기록을 세웠다. 물론 이날 사고를 포함해 5차례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가장 안전한 로켓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아왔다.  
 
유인 우주선 발사 단계나 비행 단계에서 사고가 난 건 이번 세 번째다. 첫 번째 사고는 지난 1975년에 있었다. 당시 '소유스 18-1' 우주선은 로켓 발사체 3단 고장으로 비행 21분여 만에 추락했다. 탑승 우주인 1명은 내상을 입어 이후 우주비행이 불가능했지만, 다른 우주인 1명은 그 뒤로도 두 차례 더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두 번째 사고는 1983년 '소유스 T-10-1' 우주선에서 일어났다. 2명의 우주인이 타고 있던 이 우주선은 발사 48초를 앞두고 로켓 발사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지상통제센터가 우주인이 탄 귀환 캡슐을 발사체에서 분리하는조처를 해 2명 우주인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두 사고는 모두 소련 시절에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소련 붕괴 이후 발생해 앞으로 러시아 우주인 운송 사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11년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자국 우주인을 보내왔다. 이를 위해 NASA는 우주인 한 명당 8000만 달러 (약913억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NASA가 앞으로 러시아 우주선을 계속 이용할 것인지 미지수다.
 
NASA는 내년 11월 러시아연방 우주공사와의 계약도 종료되기 때문에 앞으로 스페이스 X와 보잉 등 미국 기업의 우주선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유인 우주선 '드래곤'은 내년 6월, 보잉의 우주선 '스타라이너'는 내년 8월 각각 첫 유인 비행을 앞두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