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하고 아름답다” 세계 인테리어 대상에 유민미술관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에 자리한 유민미술관. 건축물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고, 전시 설계는 덴마크 JAC 스튜디오가 맡았다. 사진은 에밀 갈레의 ‘버섯램프’가 전시된 ‘명작의 방’. [사진 JAC 스튜디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에 자리한 유민미술관. 건축물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고, 전시 설계는 덴마크 JAC 스튜디오가 맡았다. 사진은 에밀 갈레의 ‘버섯램프’가 전시된 ‘명작의 방’. [사진 JAC 스튜디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에 자리한 유민미술관이 최근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열린 2018년 인사이드 월드 인테리어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인테리어(The World Interio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미술관의 전시 설계는 덴마크의 JAC 스튜디오(대표 요한 칼슨, Johan Carlsson)가 한 것으로, 이 프로젝트는 10개 부문에서 70팀이 넘는 최종 후보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유민미술관은 국내 유일의 아르누보 유리공예 미술관이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인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에 새롭게 조성돼 지난해 6월 개관했다.
 
제주 섭지코지의 아름다운 자연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설계에 영감을 주고,안도가 설계한 건축물은 덴마크 미술관의 전시 설계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사진 JAC 스튜디오]

제주 섭지코지의 아름다운 자연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설계에 영감을 주고,안도가 설계한 건축물은 덴마크 미술관의 전시 설계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사진 JAC 스튜디오]

섭지코지 해변에 인접해 한 폭의 그림처럼 성산 일출봉을 내다보고 있는 이 미술관은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야외 정원과 ‘영감의 방’ ‘명작의 방’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 ‘램프의 방’ 등 4개의 전시실에 아르누보 유리공예 대표작을 소장하고 있다.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Art Nouveau)’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공예·디자인 운동을 일컫는다. 당시 예술가들은 영국의 예술공예운동과 이색적인 동양문화, 자연 등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작품에 반영했다.
 
미술관은 프랑스 아르누보 역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낭시파 유리공예 대표작을 망라하고 있다. 낭시 지역의 대표적인 유리공예가인 에밀 갈레가 제작한 섬세한 유리잔을 비롯해 돔 형제, 외젠 미셸등 아르누보 예술가들이 빚은 명품들이다.
 
JAC 스튜디오는 아르누보 역사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전시 설계를 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형태의 진열장과 조명 등을 이용해 유리공예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면 대표작으로 꼽히는 ‘버섯램프’는 유민미술관 전시실 가운데 ‘명작의 방’에 놓여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1902년에 제작된 이 램프는 세계에 5점만이 현존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유민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그중 상태가 가장 잘 보존된 것으로 평가된다. ‘명작의 방’은 이 한 작품만을 전시, 관람객들이 사방에서 찬찬히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이 바닥에 앉아서도 관람할 수 있는 유민미술관 '영감의 방'. 소장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조명 디자인과 평온하고 명상적인 분위기 연출이 돋보인다. [사진 JAC 스튜디오]

관람객이 바닥에 앉아서도 관람할 수 있는 유민미술관 '영감의 방'. 소장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조명 디자인과 평온하고 명상적인 분위기 연출이 돋보인다. [사진 JAC 스튜디오]

반면 ‘영감의 방’에선 관람객이 명상하듯 바닥에 앉아서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작품을 볼 수 있는가 하면, ‘램프의 방’은 관람객들이 다양하게 색이 변하는 램프 컬렉션을 즐길 수 있다.
 
심사위원단은 “유민미술관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 사이에서 우아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이어 “건축물과 미술관 소장품이 함께 빚어낸 정교한 감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섬세하게 디자인된 건축물과 내부 공간, 그리고 소장품이 하나의 작품으로 어우러졌다는 것이다.
 
미술관의 전시 설계를 맡은 요한 칼슨은 “안도의 건축물은 전시에 훌륭한 무대가 됐다. 건축물은 그 자체로 예술품이며 방문객들은 그것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안에 자리한 미술관은 건축의 본질을 해치지 않으려 했으며 건축물에서 얻은 영감과 감동을 바탕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인사이드 월드 인테리어 페스티벌은 해마다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열리는 세계 건축 페스티벌과 함께 개최되는 행사로, 현대 건축과 디자인을 기념하는 세계 최대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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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