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찬양 논란 거센데···김제동 "실검1위 핫한 프로"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후폭풍이 거세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4일 김수근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단장을 인터뷰하면서 “(북한의) 경제 발전 등을 보고 김정은 위원장의 팬이 되고 싶었다” “박정희-박근혜는 왜 세습이라고 안 하느냐”와 같은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사진 KBS '오늘밤 김제동' 방송 캡처]

[사진 KBS '오늘밤 김제동' 방송 캡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7일 페이스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 찬양 일색의 이런 발언이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묻고 싶다”며 “김 위원장 답방을 온 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거란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로 보이게 하려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이게 대통령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냐”며 “공영 방송에서 북한과 그 지도자를 찬양하는 내용이 버젓이 방영되고, 보수우파 미디어의 입을 막기 위해 여당 의원들이 다국적기업에 찾아가 윽박지르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KBS는 유튜브가 아닌 공영방송”이라며 “EBS도 북한 테마기행 프로그램을 제작 추진 중인 마당에, 공영방송이 앞다퉈 김정은을 칭송하는 건 방송전파를 이데올로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한 유감스러운 내용이다. 방송법 개정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더 명백해졌다”고 꼬집었다. 앞서 여야는 지난 3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을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박대출ㆍ박성중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양승동KBS 사장 지명자가 임명된 이래 공영방송의 본분을 망각하고 정부·여당에 편파적이고 이념적인 방송을 일삼더니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KBS가 종북좌파의 해방구이자 ‘남조선 중앙방송’을 자처하고 나섰다”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오늘밤 김제동’ 즉각 폐지 및 관계자 중징계 ▶양승동 사장 지명자 임명 철회 및 문 대통령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에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해당 비판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으로 토론을 이어갔다”고 반박했다. 또 “김제동 MC도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들의 출현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들을 직접 전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인 김제동이 9월 12일 KBS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인 김제동이 9월 12일 KBS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진행자 김제동씨는 6일 방송을 시작하며 오프닝 멘트로 “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이럴 때는 오늘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늘밤 김제동’ 같은 핫한 프로그램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고 최근 논란을 에둘러 전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9월 시작 이래 김제동씨의 고액 출연료, 2%대 저조한 시청률, 자질 논란 등으로 줄곧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럼에도KBS는 3일부터 보도프로그램인 ‘뉴스라인’을 폐지하고 해당 시간에 ‘오늘밤 김제동’을 확대 편성했다. TNMS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개편 첫날인 3일엔 전국 시청률 4.9%까지 올랐지만, 논란이 된 4일 방송은 시청률 2.4%에 그쳤고 5일 3.2%, 6일 2.9% 등을 기록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