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법무장관에 윌리엄 바 전 장관”…존 켈리는 곧 사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법무부 수장으로 ‘아버지 부시’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바 전 장관(68)을 지명하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수일 내 사임할 것이라고 CNN이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법무장관 후보자로 윌리엄 바 전 장관을, 유엔 대사로는 헤더 나워트(48) 국무부 대변인을 각각 지명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새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윌리엄 바 전 장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새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윌리엄 바 전 장관. [AP=연합뉴스]

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별세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 때인 1991~1993년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공화당 당적을 가진 보수 성향의 법조인이다. 향후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 바 전 장관은 뮬러 특검팀이 민주당 정치인들을 지원한 인사들을 수사팀에 배치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 아침 뉴스쇼인 ‘폭스 & 프랜즈’ 앵커 출신으로 20개월 만에 장관급 최고위 외교관에 지명됐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지명 이후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취임하게 된다. 
 
이날 CNN은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을 인용, “17개월 만에 켈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교착상태에 이르렀다”며 켈리 실장이 곧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NBC 캡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NBC 캡처]

백악관 내에선 켈리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지난 10월 충돌했을 때 이미 그가 곧 사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당시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의 최측근인 두 사람은 오벌오피스에서 대통령과 멕시코 국경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던 중 욕설이 오갈 정도로 격렬한 말다툼을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직접 경질하기보다는 켈리 스스로 물러나 주길 바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켈리가 대통령을 사석에서 ‘멍청이(idiot)’라고 말해 잡음이 일었다. 그는 즉각 “완전히 헛소리”라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후 8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까지 근무해달라고 요청해 그가 이를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켈리는 해병대 중장 출신으로 지난해 7월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재직 초기엔 기강 잡기에 나서며 백악관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흐름을 엄격히 통제해 트럼프의 영향력이 다소 위축되는 느낌마저 있었다고 보좌관들은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추진하는 멕시코 장벽에 이견을 내는 등 여러 사안에서 대통령과 충돌했고, 갈수록 권한이 축소됐다고 한다. 볼턴과 래리 커들로 경제보좌관도 그의 통제없이 대통령에게 바로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최근 소통이 단절됐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는 많은 정책(결정)과 프로토콜을 우회하기 시작했고, 켈리는 여러 차례 해고나 사직을 앞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가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간선거 직후 경질 대상 1순위로 거론됐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사임했다. 당시 CNN은 앞으로 최소 6명이 떠나는 등 도미노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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