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방미중인데···스틸웰에 해리스까지 "美, 개입 NO"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사진 연합뉴스TV]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사진 연합뉴스TV]

 
미국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한ㆍ일 갈등에 미국이 중재하지 않겠다는 뜻을 12일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2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한ㆍ일 갈등 상황에 대해) 내가 중재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역시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을 만나 “지금은 미국 정부가 한ㆍ일 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반도 문제를 직접 담당하는 미 고위 당국자들이 연거푸 중재자 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한국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의 역할을 타진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새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과의 회담에 참석해 있다.[정병혁 기자]2019.06.03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새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과의 회담에 참석해 있다.[정병혁 기자]2019.06.03

 
스틸웰 차관보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1인칭을 사용하긴 했지만 미국 정부의 공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거진 한ㆍ일 갈등에 대해 미국 정부가 구체적 개입은 하지 않고 양국 간 대화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ㆍ미ㆍ일 3개국의 관계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해리스 대사는 윤상현 의원에게 ”지금은 미국이 (한ㆍ일) 양국 관계에 개입할 때가 아니다”라며 “한국과 일본은 모두 성숙한 국가인만큼, 각자가 정부면 정부, 의회면 의회, 기업이면 기업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어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이해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이는 외교적 멘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11일 아프리카 순방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일본의 조치가 한ㆍ미ㆍ일 협력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이해를 표명했다”고 발표했었다.  
 
미국은 직접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한ㆍ일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틸웰 차관보도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긴장 관계에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으로서는 동북아에서 가장 강고한 동맹관계에 틈과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이 긍정적으로 협력 가능한 분야에 눈을 돌려 장애를 극복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NHK는 “한국 정부는 미국에 고위 관리를 잇따라 파견하는 등 (중재 역할을) 촉구하고 있지만, 미 국무부는 구체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려는 자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1일 미국 무역대표부를 방문해 한미일 고위급 협의와 관련 "미 고위 관리 출장을 계기로 추진했으나 일본이 소극적이고 답이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11~21일 아시아 순방도중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1일 미국 무역대표부를 방문해 한미일 고위급 협의와 관련 "미 고위 관리 출장을 계기로 추진했으나 일본이 소극적이고 답이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11~21일 아시아 순방도중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미국을 방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이 한미일 간에 고위급 협의를 하려는데, 한국과 미국은 적극적인데 일본에서 답이 없다”며 아시아 순방 중인 스틸웰 차관보가 중재하는 ‘한미일 3국 고위급 협의’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스틸웰의 이날 NHK 인터뷰 발언대로라면 이번 스틸웰 아시아 순방 기간(11~20일) 중 3국 고위급 협의가 열릴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방일 후 16~18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수진ㆍ김다영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