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맨’ 모테기, 고노 외상 밀어낼까…내달 개각 한·일 변수

고노(左), 모테기(右). [연합뉴스]

고노(左), 모테기(右). [연합뉴스]

고노 다로(河野太郞)의 수성인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로 선수교체인가, 아니면 제3의 인물인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9월 단행할 개각에서 외상 인선이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외상 인선은 한·일 관계에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나카니시 히로시(中西寬) 교토대 교수도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고노 외상이 총리관저와 잘 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개각으로 (한·일 관계의)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고노가 교체될 경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가 모테기 도시미쓰 현 경제재생상이다. 고이즈미 내각에서 외무 부대신을 지냈던 그가 외상 직을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한다. 아베와는 다른 파벌(다케시타파)이지만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때 경제산업상(2012년 12월~2014년 9월)으로 기용됐고, 2017년 8월 경제재생상을 다시 맡았다.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텁다.
 
모테기는 도쿄대 경제학과 졸업 뒤 종합상사 샐러리맨, 신문기자, ‘매킨지 앤드 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의 아들로 세습의원인 고노 외상과는 대조적인 이력이다. 고노가 이상주의자에 가깝다면 모테기는 칼 같은 현실론자라는 평가가 많다. 조직을 강하게 틀어쥐는 스타일로, 언론사에 직접 전화해 마음에 들지 않는 담당 기자를 바꿔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성격이 강하다. 총리관저 사정에 밝은 일본 언론 소식통은 “관저와의 호흡, 돌파력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노 본인은 유임을 원한다고 한다. 고노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에 속한다. 아베에 대한 아소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외무성 내엔 “욱하는 성질이지만 뒤끝이 없고 사람에 대한 애정·의리가 있다”며 그를 감싸는 이가 꽤 많다. 하지만 ‘무리에서 떨어진 이리’란 말을 들을 정도의 독특한 성격이라 관저와의 호흡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고노와 모테기 중 누가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지엔 의견이 갈린다. 일본 언론사의 한 간부는 “관저와 호흡을 맞추며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모테기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일본 정부 소식통은 “한국에선 ‘무례하다’고 비판받지만 고노 외상은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의 아들”이라며 “한국에 애정이 있는 고노의 유임이 한·일 관계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 외에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다루는 1억총활약담당상과 납치문제담당상 등을 지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자민당 총무회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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