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혜택]셋째 대학가면…제천 800만원, 청송 500만원 준다

우리동네 다자녀 혜택

경북 청송군 곽이화씨와 올해 고등학교를 입학한 쌍둥이 아들 김보성(왼쪽)·무성군. 곽씨는 ’군에서 고교 장학금 200만원을 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경북 청송군 곽이화씨와 올해 고등학교를 입학한 쌍둥이 아들 김보성(왼쪽)·무성군. 곽씨는 ’군에서 고교 장학금 200만원을 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강원도 태백시에 사는 50대 후반 정경인씨의 셋째 아들 이정혁씨는 올 초 다른 도시에 있는 사립대학에 진학했다. 이씨는 1학기 등록금(400여만원)을 내지 않았다. 한국장학재단에서 다자녀 국가장학금 250만원을 받았고, 대학에서 입학 성적 우수 장학금 약 100만원을 받았다. 나머지 50만원은 강원도청에서 지원받았다. 올해 강원도가 도입한 ‘다자녀 가정 특별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은 강원도와 태백시가 같이 재원을 부담해서 지원한다.
 
이 사업은 셋째 이상 자녀가 대상이다. 강원도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한 24세 이하 대학생을 지원한다. 1회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정씨는 “국가장학금 혜택이 있다는 건 오래전 알았다. 최근에 아는 사람한테서 등록금 차액을 강원도에서 지원한다는 얘기를 듣고 신청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강원도와 태백시가 우리 가족을 챙겨줘서 무척 고마웠다”고 말했다.
 
경북 청송군 곽이화(49)씨의 쌍둥이 아들 김보성·무성 군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청송군은 쌍둥이에게 다자녀 장학금으로 1인당 100만원(합 200만원)을 지원했다.  
 
현재 경북도교육청은 셋째 이상 자녀에게 수업료 전액과 급식비·수학여행비·수련활동비를 지원한다. 곽씨는 여기에 더해 청송군에서 다자녀 장학금을 받은 것이다. 곽씨는 “무성이는 다른 지역의 학교에 진학해서 기숙사비가 들어서 부담됐는데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됐다.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이었다”며 “교복과 책가방 등을 사는 데 유용하게 썼다”고 말했다.
 
쌍둥이 고1 둔 40대 “200만원 큰 도움” 
 

중앙일보 ‘우리동네 다자녀 혜택’ 홈페이지(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31).

중앙일보는 지난해 11월 디지털 스페셜 ‘우리동네 다자녀 혜택’(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31)을 선보였다. 17개 시·도별 다자녀 가정 카드 혜택, 난방비 등의 생활 지원 등을 자세히 담았다. 이번에는 전국 229개 시·군·구(226개 기초지자체, 특별광역지자체인 세종시 및 제주도 산하 제주시·서귀포시 포함)의 다자녀 혜택을 조사해 종합 버전을 내놨다. 교육비뿐만 아니라 상수도·하수도 비용 감면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대도시로 인구가 빠르게 유출되자 이를 조금이라도 늦춰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 결과, 강원·충북·경북 3곳의 광역자치단체가 셋째 이상 자녀의 고교 수업료, 수학여행비, 수련활동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 중에는 사천·의령·창녕·고성 등이 수업료 등 학비를 지원한다. 그 외 태백·제천·고흥·화성·해남은 교복비를 지원한다. ‘우리동네 다자녀 혜택’을 클릭하면 시·군·구별 지원 현황을 상세히 알 수 있다.
 
강원도는 도내 18개 시·군의 셋째 이상 자녀에게 대학 학자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소득이나 학업 성적과 무관하게 지원한다.  
 
이런 방식으로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는 기초단체는 경기도 과천, 충북 제천, 경북 청송이다. 과천과 제천은 강원도보다 지원 규모가 크다. 과천은 과천시 애향장학회에서 1년에 두 번 총 300만원을 준다. 제천은 학기당 100만원, 최대 8학기까지 총 800만원을 준다. 대상 기준은 조금 까다롭다. 3년 이상 제천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셋째 이상 자녀여야 한다. 전문대를 마치고 4년제 대학을 가더라도 총 8학기까지 지원한다.
 
한국장학재단서도 225만~260만원 지원 
 
한국장학재단의 다자녀 국가장학금도 있다. 지자체 지원금보다 많다. 다만 성적과 소득 정도에 따라 장학금이 다르다. 소득 1~8분위가 대상이다. 성적은 신입생·편입생은 기준이 없고, 재학생은 최소한의 성적 및 이수학점 기준을 맞춰야 한다.  
 
셋째 이상 다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셋째 이상 다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1~3분위는 학기별 최대 지원 금액이 260만원이고, 4~8분위는 225만원이다. 성적이 낮으면 지원금이 줄어든다. 국가장학금이 크기 때문에 이걸 먼저 받고 지자체 지원금을 받는 게 좋다. 강원도 18개 시·군·구와 과천·제천은 국가장학금으로 부족한 등록금을 채워준다. 등록금으로만 쓸 수 있다.
 
청송군은 그렇지 않다. 국가장학금과 관계없이 지원한다. 고등학교 자녀는 1회 100만원, 대학생 자녀는 1회 500만원을 현금으로 준다. 등록금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해도 된다. 일종의 생활비 지원금이다.  
 
셋째 이상 고등학교 학비 지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셋째 이상 고등학교 학비 지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지난해까진 청송군 내 고등학교 졸업생이어야 하고, 학업 성적도 일정 기준을 넘어야 했다. 올해는 부모와 자녀가 1년 이상 청송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가정의 셋째 이상 자녀이면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
 
청송군청 주민행복과 강민수 주무관은 “그동안 우리 군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지역의 고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자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우리 군을 떠나는 학생을 줄이기 위해 획기적인 대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자녀 가정 중 소득과 학업 성적 등 자체 기준에 따라 선발해 장학금을 주는 곳도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경기도 수원·부천·연천·양평, 강원도 정선, 서울 서초구 등이다. 서초구는 자녀가 둘 이상 있는 가정 중 성적, 구내 거주 기간, 소득 수준, 봉사 실적 등을 평가해 재단 이사회가 선발한다. 기준이 까다롭다. 고등학생은 100만원, 대학생은 300만원을 지원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우리동네 다자녀 혜택’ 사이트(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3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