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을 넘어선 바르셀로나 16세 골잡이 파티

‘ 바르셀로나의 미래’ 안수마네 파티(사진 오른쪽)는 한 경기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 역대 최연소 라리가 선수가 됐다. [AP=연합뉴스]

‘ 바르셀로나의 미래’ 안수마네 파티(사진 오른쪽)는 한 경기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 역대 최연소 라리가 선수가 됐다. [AP=연합뉴스]

어린 시절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의 16세 공격수 안수마네 파티(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 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파티는 15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9~20시즌 라리가 4라운드 발렌시아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5-2로 이겼다. 1부 리그 데뷔 3경기 만에 선발 출전의 꿈을 이룬 파티는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최연소 홈경기 출장 기록까지 세웠다. 종전 기록은 마크 뮤니에사의 17세 57일이다. 메시는 17세 114일에 교체로 데뷔했다. 이날 파티의 선발 출장으로 부상 중인 메시가 벤치를 지켰다.
 
이날 16세 318일이었던 파티는 프리메라리가 역사상 한 경기에서 득점·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 경기 후 바르셀로나는 파티에게 “기록을 깨는 소년”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55) 바르셀로나 감독은 “(파티는) 특별한 스트라이커다. 훈련을 놀이처럼 하는 그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성숙하다”고 극찬했다.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기니비사우 태생인 파티는 6세 때 부모를 따라 포르투갈에 이민했다.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 보리 파티는 포르투갈 하부리그 입단 테스트에서 연달아 떨어지자, 스페인으로 넘어가 운전기사로 취직했다. 파티가 처음 축구화를 신은 게 이때다. 에레라 유스팀에 들어간 파티는 일찌감치 재능을 자랑했다. 2012년 10세였던 그는 안달루시아 지역 강팀 세비야,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파티는 자신의 롤 모델 메시가 뛰는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후베닐A(유스 최상위 팀)까지 고속 승격한 파티는 올 6월 바르셀로나 B(성인 2군)와 프로 계약을 했다. 바이아웃만 1억 유로(약 1300억원·3년 계약). 하지만 그는 B팀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의 대체자를 찾던 발베르데 감독 눈에 띄어 바르셀로나 A(1군)로 월반했다. 이때부터 신인 관련 기록을 하나씩 바꿔썼다.
 
지난달 26일 2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에선 후반 33분 교체돼 프로에 데뷔했다. 16세 298일로 비센테 마르티네스(1941년·16세 280일)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빠른 1부리그 데뷔다. 이 경기가 끝난 뒤 메시는 라커룸 앞에서 파티를 기다렸다가 환영의 포옹을 해줬다. 메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마시아(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후배가 캄프 누에서 뛰는 꿈을 이뤄 정말 기쁘다”고 적었다. 파티는 이어 1일 3라운드 오사수나전에서 바르셀로나 역대 최연소 골 기록도 바꿨다. 16세 304일에 골 맛을 본 그는 메시(종전 2위·17세 331일)와 보얀 크르키치(1위·17세 53일)를 제쳤다.
 
파티는 아직 한 번도 특정 국가 대표로 뛴 적이 없다. 스페인축구협회는 그를 자국 17세 이하(U-17) 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포르투갈 국적인 그는 올해 스페인 시민권도 취득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도 그를 잡기 위해 뛰고 있다. 기니비사우는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였다. 언어가 같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파트너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파티는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AS는 “파티는 빠르고 저돌적이며 양발잡이(메시는 왼발)다. 판단력이 좋고 욕심까지 많다”고 평했다. 이날 경기에 발렌시아 이강인(18)도 후반 22분 교체로 출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