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 지나가는 17호 태풍 '타파', 주말 최대 300㎜ 물폭탄

19일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는 제17호 태풍 타파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19일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는 제17호 태풍 타파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가을 태풍 ‘타파(TAPAH)’가 한반도로 올라오고 있다.
 
기상청은 “제17호 태풍 타파가 19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타파(TAPAH)’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메깃과 민물고기를 뜻한다.
 

남해안 내일부터 바람, 토요일부터 비

19일 오후 3시에 발생한 17호 태풍 타파의 예상 경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 해역을 지나지만,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은 적다. 우리나라는 20일부터 간접영향권에 들어, 주말 내내 비가 내릴 전망이다. [자료 기상청]

19일 오후 3시에 발생한 17호 태풍 타파의 예상 경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 해역을 지나지만,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은 적다. 우리나라는 20일부터 간접영향권에 들어, 주말 내내 비가 내릴 전망이다. [자료 기상청]

타파는 20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3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의 느린 속도로 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시속 86㎞(초속 24m), 강풍반경 280㎞의 소형 태풍으로, 
 
현재 북서쪽 대륙고기압에 이례적으로 확장해 내려와 있어, 한반도 높은 상공 전체에 찬 공기가 담요처럼 덮여 있다.
 
기상청은 “태풍 발생 초기라 진로에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찬 공기를 뚫고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제주와 남해안‧동해안은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최대 300㎜ 이상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집중 영향권이 아닌 우리나라 전역에도 태풍과 찬 공기가 만나 형성된 비구름으로 인해 비가 내릴 것”이라며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해 수확기 농작물과 낙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해안과 제주도는 20일부터 강풍이 불고, 주말인 21일부터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겠다.
21일 오후에는 강원 남부와 충청도까지 비가 확대되고, 태풍 영향권에 드는 22~23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 붙잡던 '윈드시어' 지역 벗어나 빠르게 북상

제17호 태풍 타파 인근의 대기 흐름도. [자료 기상청]

제17호 태풍 타파 인근의 대기 흐름도. [자료 기상청]

이날 오전 서쪽으로 진행하던 태풍이 북동진으로 급격히 바람을 튼 것은 그간 태풍의 진행을 방해하던 ‘윈드시어(wind shear, 대기 상층과 하층의 바람이 어긋나 층을 이루는 지역)’ 지역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태풍 '타파'는 28도 이상의 고온의 해역에서 태풍으로 발달할 에너지는 충분히 받고 있었지만, 상층과 하층의 바람 방향이 달라 열대저압부(TD) 중심부가 상층~하층까지 ‘바람기둥’ 형태로 발달하지 못하고 흐트러져 있었다.
 
“열대저압부가 서진하면서 현재 윈드시어 지역만 지나면 급격하게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상대로 열대저압부가 특정 지역을 벗어나면서 급격하게 세력이 커지고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북동진을 시작했다.
 
기상청은 “타파는 대만 동쪽 해상까지 느리게 이동하면서 고수온 해역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빠르게 북동진해 22일~23일 사이에 남해 상과 대한해협을 차례로 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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