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울린 시각장애·자폐 한국계 코디 리, ‘아메리카 갓 탤런트’ 최종 우승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메리카 갓 탤런트(AGT)’ 시즌 14에서 최종 우승한 한국계 미국인 코디 리(오른쪽)과 음반기획자인 사이먼 코웰.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메리카 갓 탤런트(AGT)’ 시즌 14에서 최종 우승한 한국계 미국인 코디 리(오른쪽)과 음반기획자인 사이먼 코웰. [AFP=연합뉴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었고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코디 리(22·한국명 이태현)가 미국 NBC유명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GT)’ 시즌 14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 최종회에서 5명의 결선 진출자를 물리치고 최종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어머니의 도움으로 등장한 코디 리는 피아노 앞에 앉아 영국 싱어송라이터 프레야 라이딩스의 ‘로스트 위드아웃 유(Lost Without You)’를 노래했다.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그의 미성이 울려퍼졌다. 관객들은 휴대폰 불빛을 켜 코디 리의 무대를 비췄다. 약 3분간의 공연이 끝나자 객석은 ‘코디’를 외치는 환호성과 기립박수를 보냈다.
심사위원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심사위원인 배우 가브리엘 유니온은 “그의 노래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것들을 이룰 수 있게 했다. 세상을 바꿨다. 마법 같다”고 극찬했다. 음반기획자인 사이먼 코웰은 “그는 놀라운 재능이 있다. 완벽한 스타다. 여러분이 기억하게 될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코디 리는 올해 5월 처음 무대에 올랐고, 그의 공연에 방청객 전원이 기립박수를 하는 등 이번 시즌 초반부터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CBS뉴스 등은 전했다.
 
이날 우승자 발표를 앞두고 코디 리는 어머니와 무대에 올랐다. 자신의 이름이 우승자로 호명되자 코디 리는 기뻐하며 “놀랍다.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상금은 어디에 쓰겠느냐’는 질문엔 “그랜드 피아노를 색깔별로 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AGT에서 우승한 코디 리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과 함께 오는 11월 7∼10일 라스베이거스의 패리스 호텔 카지노에서 콘서트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 
 
코디 리의 어머니는 “음악과 공연을 통해 아들은 이 세상에서의 삶을 견뎌낼 수 있었다. 자폐증인 사람은 모두가 다 하는 것들을 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음악은 사실상 코디 리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코디 리는 한국계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3세다. 선천적으로 시신경이 발달하지 않는 시각장애와 자폐증을 앓고 있다. 그는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 출연한 첫 번째 자폐증 참가자이며,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시각장애인 참가자이다.
 
그는 AGT 시즌14 시작 초기 피아노를 치며 무대에 오른 그는 레온 러셀 ‘당신을 위한 노래(A Song For You)’를 열창해 화제를 모았고, 오디션 8강전에서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 등 매 무대마다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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