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국펀드 투자 IFM 사무실엔 배터리 아닌 '쥬얼리 업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PE와 관계 있는 배터리 업체 IFM의 사무실. 홈페이지에는 본사 사무실로 소개돼 있지만 현재는 쥬얼리 수입 업체가 있다. 신혜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PE와 관계 있는 배터리 업체 IFM의 사무실. 홈페이지에는 본사 사무실로 소개돼 있지만 현재는 쥬얼리 수입 업체가 있다. 신혜연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일부 배터리 사업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실적을 부풀린 페이퍼 컴퍼니를 활용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충북 음성에 있는 배터리 업체 익성 본사 사무실과 자회사인 아이에프엠(IFM)의 김모 전 대표 서울 성동구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 일가가 코링크PE를 통해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금을 넣었다. 코링크PE는 여기에 10억원을 더해 모두 24억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는데, 웰스씨앤티는 다시 13억원을 IFM에 재투자했다.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방음 관련 부품을 납품하던 익성은 코링크PE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다. 압수수색을 받은 김모 전 IFM 대표도 익성에서 2차 전지 관련 연구원으로 일하다 회사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오전 충북 음성군에 있는 익성 본사와 연구소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오전 충북 음성군에 있는 익성 본사와 연구소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코링크PE와 더블유에프엠(WFM) 대표를 맡았던 이모씨는 지난 2017년 12월 “음극소재 개발사 IFM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2차 전지 시장에 진출했다”는 글을 언론사에 기고했다. WFM은 코링크PE가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로 정경심 교수에게 매달 200만원씩 자문료를 주기도 했다. 영어 교재 사업을 했던 WFM도 인수된 뒤 배터리 사업에 뛰어 들었다.
  
 검찰은 코링크PE가 2차 전지 사업을 하는 IFM 실적을 이용해 익성을 코스닥에 상장하려던 움직임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IFM은 실체가 없는 페이퍼 기업으로 의심 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일보가 IFM 홈페이지에 본사라고 표기 돼 있는 서울시 강남구 사무실을 방문해보니 올해 5월 이사를 온 쥬얼리 수입 업체만 있었다. 전북에 있다는 공장 주소를 확인해보니 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역본부 사무실로 나타났다. 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IFM은 1년 정도 입주해 있다가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연락해보니 “고객님 사정으로 받을 수 없다”는 자동 응답 음성이 나왔다. IFM 홈페이지에는 SK케미칼‧GS 등 대기업이 고객사라고 홍보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체 측에 문의해 보니 “우리는 IFM과 거래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배터리 업체 IFM 홈페이지. 고객사로 대기업이 소개돼 있다. [사진 IFM 홈페이지]

배터리 업체 IFM 홈페이지. 고객사로 대기업이 소개돼 있다. [사진 IFM 홈페이지]

  
 2017년 익성이 배터리 음극재 산업에 진입한다며 ‘리튬이온 커패시터용 음극 소재 제조방법’이라는 특허를 홍보했다. 기재된 특허 번호를 찾아보니 한 사립대에서 등록한 특허였다. 특허를 개발한 대학교수는 “기초 단계 기술이라 이 특허만으로 음극재 제품을 바로 만들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WFM에서 배터리 사업 확정에 참여했던 전‧현직 직원들은 “익성과 IFM이 실체가 있는 사업을 진행했다” 고 항변했다. 지난해 WFM을 퇴직한 배터리 연구직 담당 직원은 “독일의 프라운호퍼에서 직접 기술 인증도 받고 중국에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뛰어다녔다”며 “동양대 표창장 위조처럼 허투루 사업을 벌인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하면서 조국 장관에 대해서는 일절 들어보지 못했다”며 “5촌 조카인 조범동씨와는 회사에서 몇 번 만나봤지만 주식 전문가로만 알았지 조 장관이 친척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6일 조범동(36)씨에 대해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조씨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허위공시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WFM을 인수해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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