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배려없는 '블록 캠'…여자 육상선수들 "밀착해서 내 신체 찍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이 2019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처음 도입한 블록 캠. [유튜브 SEIKO SPORTS 캡처]

국제육상경기연맹이 2019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처음 도입한 블록 캠. [유튜브 SEIKO SPORTS 캡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선수들의 출발 장면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며 도입한 블록 캠(Block Cam)이 당사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간) "독일 여자 육상선수들이 IAAF에 블록 캠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블록 캠은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선수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스타팅 블록에 설치된 카메라다.  
 
IAAF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블록 캠을 도입해 100m 단거리·허들 종목에서 활용하고 있다.  
 
더욱 생생한 중계를 위해 도입했다는 IAAF의 취지와 달리 블록 캠에 찍히는 선수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독일 여자 단거리 대표로 출전한 지나 루켄켐퍼와 타타나핀투는 "블록 캠이 내 신체를 너무 가까이서 촬영했다”며 “100m 경기를 치를 때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독일육상경기연맹은 두 선수의 의견을 IAAF에 전하며 공식 항의한 상태다.  
 
두 선수는 모두 100m 준결승에서 탈락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루켄켐퍼는 "카메라가 너무 밀착해서 내 신체를 찍었다”며 “얇은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에게는 매우 불편하다. 블록 캠에 반대하는 선수가 우리 둘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자 IAAF는 블록 캠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촬영된 영상은 경기가 끝난 뒤 삭제한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