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캄보디아댁' 피아비,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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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여자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피아비(오른쪽). [사진 대한당구연맹]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여자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피아비(오른쪽). [사진 대한당구연맹]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29)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피아비(세계랭킹 2위)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아테네오 메르칸틸에서 열린 2019 세계캐롬연맹(UMB) 여자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네덜란드의 테레사 클롬펜하우어(36·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29이닝 승부 끝에 14-30으로 졌다. 
 
국내 여자 당구계에서 활동 중인 피아비는 지난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피아비는 두 번째 도전에서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졌다. 피아비는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앞서 피아비는 예선 B조에서 2전 전승, 1위를 기록했다. 16강전에서 요크 브루어(네덜란드)를 30-16으로, 8강에서 에스텔라 카르도소(스페인)를 30-13으로 각각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세계 최정상 클롬펜하우어의 벽을 넘진 못했다.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 대회를 휩쓸었다. [중앙포토]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 대회를 휩쓸었다. [중앙포토]

선공을 잡은 피아비는 1이닝 2점을 해냈지만 8이닝까지 공타에 머물렀다. 9이닝에 다시 1점을 보탰지만, 다시 3이닝 연속 공타에 머물렀다. 
 
반면 클롬펜하우어는 예리한 뒤돌리치기를 앞세워 10이닝 하이런 5점을 묶어 15-3으로 앞서면서 전반을 마쳤다. 피아비는 13이닝에 타임아웃을 사용하는 등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면서 연속 3점을 해냈다.
 
그러나 클롬펜하우어는 14이닝 다시 2점을 보태면서 17-6으로 크게 앞서갔다. 피아비는 16이닝에 다시 1점을 보탠 뒤 연속 공격에서 샷 실수를 범했다. 결국 피아비는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클롬펜하우어는 17이닝 4점, 18이닝 1점, 19이닝 3점 등 승부처에서 점수를 쌓으면서 29이닝 만에 30점에 도달했다. 14점에 그친 피아비를 따돌렸다. 클롬펜하우어는 결승전에서 일본의 44세 베테랑 히다 오리에(세계 3위)를 27이닝 만에 30-21로 꺾었다다. 클롬펜하우어는 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피아비는 지난 1월 캄보디아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1000원짜리 한국산 구충제 1만개를 나눠줬다. [사진 피아비]

피아비는 지난 1월 캄보디아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1000원짜리 한국산 구충제 1만개를 나눠줬다. [사진 피아비]

 
한편 캄보디아 출신 피아비는 2010년 충북 청주에서 인쇄소를 하는 김만식씨와 국제 결혼했다. 이듬해 남편을 따라 찾았던 당구장에서 처음 큐를 잡았다. 하루 20시간 이상 연습하는 등 열정을 쏟은 끝에, 지난해 11월엔 아시아 여자스리쿠션선수권에서 우승했다.
 
피아비는 지난 3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 방문 행사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자양강장제 박카스와 후원협약을 맺었고,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도 출연했다.
 
캄보디아는 월급이 25만원, 1인당 국민소득이 150만원대로 넉넉하지 않다. 피아비는 지난 1월 캄보디아를 찾아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1000원짜리 한국산 구충제 1만개를 나눠줬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