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류현진이 NLDS 3차전에 나서는 이유는?

기자
김식 기자 사진 김식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 3차전에 등판한다. 2019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그가 3차전에 나서는 이유가 뭘까.
 
류현진은 오는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다. 순서상 3선발이지만 가장 까다로운 경기를 맡는 것이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오는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다. 순서상 3선발이지만 가장 까다로운 경기를 맡는 것이다. [연합뉴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NLDS 1차전을 앞두고 "클레이턴 커쇼가 2차전, 류현진이 3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7일 오전 8시 45분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지난해 류현진은 NLDS 1차전 선발로 나섰다. '2018 포스트시즌 에이스'였던 그는 이 경기를 계기로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커쇼가 맡는 다저스의 오랜 공식이 깨진 시점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커쇼를 넘어서고, 워커 뷸러도 리그 최상급 투수로 성장한 올 시즌에는 다저스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때문에 로버츠 감독은 정규시즌 막팍의 등판 일정을 포함한 여러 변수를 고려해 뷸러를 1차전 선발로 밝혔다. 그렇게 되면 5차전 선발도 뷸러의 몫이다.
 
로버츠 감독은 4차전 선발은 베테랑 리치 힐에게 맡길 뜻을 이미 밝혔다. 그러나 NLDS 1차전 시작 직전까지도 2, 3차전에 등판할 류현진과 커쇼의 순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1~3선발이 모두 에이스급인 만큼 워싱턴을 최대한 오래 고민하게 한다는 의도였다.
 
여기에는 복잡한 전략이 녹아있다. 워싱턴은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며 '원투펀치' 맥스 셔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썼다. 다저스가 유리한 상황에서 NLDS를 5차전까지 끌고 가는 건 매우 불리하다. 
 
로버츠 감독은 "(2, 3차전 선발 일정은) 커쇼의 5차전 불펜 등판을 고려한 것이다. 커쇼가 2차전에 선발 등판하면 5차전에 불펜에서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포스트시즌 경험이 많고, 정규시즌 막판 불펜 테스트도 마친 커쇼를 '불펜 조커'로 쓰겠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오는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다. 순서상 3선발이지만 가장 까다로운 경기를 맡는 것이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오는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다. 순서상 3선발이지만 가장 까다로운 경기를 맡는 것이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3차전에 나서는 건 몇가지 요소가 더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의 초특급 성적을 거뒀다.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늘 원정보다 홈에서 강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원정 경기 성적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2.72다.
 
문제는 커쇼와 뷸러도 홈에서 강하다는 점이다. 원정경기 성적만 비교해도 셋 중에 류현진이 가장 낫다. 때문에 원경경기가 시작되는 3차전에 류현진이 등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 후 나흘을 쉰 셔저와 스트라스버그가 던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사이영상 3회 수상자인 셔저의 등판 가능성이 높다. 
 
순서는 뒤로 밀렸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류현진이 등판하는 3차전이 가장 중요하고 까다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