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상 최영함사고…"해군, 부실 홋줄 5종 조사결과 누락"

해군이 공개한 최영함 홋줄 파단면 사진. [사진 해군]

해군이 공개한 최영함 홋줄 파단면 사진. [사진 해군]

지난 5월 5명의 사상자를 낸 청해부대 '최영함' 홋줄(정박용 밧줄)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일부 홋줄의 부실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해군이 이를 은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고 홋줄 외에 대조군 홋줄 중 강도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제품들이 있었지만 해군이 관련 내용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국과수와 해군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군이 국과수의 홋줄 실험 결과 일부를 누락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사고 이후 해군의 의뢰에 따라 홋줄 인장강도 실험을 했다. 대상은 사고 당시 끊어진 홋줄과 대조용 홋줄 등 20종이었다. 모두 해군의 홋줄 납품회사인 A업체의 제품이었다.
 
국과수는 그 중 오류·오차 없이 실험했다고 판단한 13종에 대한 결과를 해군에 전달했다. 하지만 해군은 8종만 공개하고 나머지 5종은 누락했다. 누락된 홋줄들은 모두 인장강도가 기준치에 못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홋줄의 인장강도는 56∼67.8t으로 1종만 기준치에 미달했다. 하지만 공개되지 않은 5종의 경우 49.4∼55.4t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해군은 홋줄의 최소 인장강도를 60t으로 보고 있다. 사고 홋줄은 60.4t이었다. 해군이 안전상 문제점이 확인된 6종의 홋줄 중 1종만 공개하고 5종에 대한 결과는 제외한 셈이다. 
 
김 의원은 "누락된 5종의 경우 '아이 가공부'(연결고리) 쪽에서 줄이 끊어졌다"며 "사고 홋줄 역시 초크에 걸리는 부분이 끊어져 매우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을 조사결과에서 제외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실험에서 다른 제품의 이상이 발견됐다면 이 역시 공개하고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해군이 공개한 최영함 초크 사진. [사진 해군]

해군이 공개한 최영함 초크 사진. [사진 해군]

앞서 지난 5월 25일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종료 후 복귀한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장에서 갑자기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역을 한 달 앞둔 병장 1명이 숨지고 상병 3명과 중사 1명이 부상했다.
 
2013년과 2015년에도 홋줄이 끊어지면서 작업자들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