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류중일 LG 감독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연합뉴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가을은 여기까지였다. LG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LG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PO 4차전에서 5-10으로 졌다. 5-3으로 앞서가던 LG는 불펜 싸움에서 밀리면서 결국 역전패했다. LG로선 준PO 100% 통과(5회)란 기분 좋은 기록도 깨지고 말았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뒤, 내심 더그아웃 한국시리즈까지 외쳤던 류중일 감독이 LG에서 맞이한 첫 번째 가을도 끝났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중일 감독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 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초반 경기 분위기를 잡았는데 2회, 5회 좋은 타구가 박병호에게 잡히면서 흐름이 끊겼다. 8회 김하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게 아쉽다"고 했다. 류 감독은 "시리즈 전체에선 2차전이 제일 아쉽다. 8, 9회 앞서고 못 막았다"고 했다.
 
9일 준PO 3차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는 류중일 감독(왼쪽 셋째). [연합뉴스]

9일 준PO 3차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는 류중일 감독(왼쪽 셋째). [연합뉴스]

부임 두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류중일 감독의 눈을 벌써 내년을 향해 있다. 류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을 거라 믿는다. 젊은 선수들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특히 마운드에서 좋아질 것"이라며 "처음 LG에 왔을 때 베스트 9이 없었다. 지난해엔 선수들의 체력, 부상 문제로 8위에 그쳤다. 올해는 짜임새가 생겼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첫번째는 4, 5 선발이다. 중간계투도 한 두 명 더 있으면 좋다. 오른손 대타와 발빠른 주자도 욕심난다. 가을 훈련과 전지훈련을 통해 더 좋은 LG 트윈스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번 가을 애써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빠트리지 않았다. 류 감독은 "정주현과 진해수가 이번 시리즈에서 정말 잘 했다. 차우찬은 무리인 줄 알지만 투수코치,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정했다. 만약 '안 된다'고 했다면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LG 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도 드린다. 내년에는 좀 더 높은 곳에서 가을 야구를 할 수 잇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