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드 공습 시작한 터키에 "시리아 주권도 존중돼야"

10일 터키의 공습을 받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EPA=연합뉴스]

10일 터키의 공습을 받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EPA=연합뉴스]

 
터키가 쿠르드족 소탕을 위해 군사작전을 시작한 데 대해 러시아가 자제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터키의 '국경 안보'라는 합법적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이 우려를 현재 시리아와 터키 사이에 있는 합의의 틀 내에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쿠르드 민병대는 터키 국경과 인접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터키군은 이들을 터키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
 
터키군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들을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내기 위해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 전투기와 포병대를 동원해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카미실리, 아인 이스사, 코바니 등의 국경도시를 공격했다. 밤늦게 지상 병력도 투입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의 공습·포격과 지상공격으로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적어도 민간인 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터키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시리아와 터키 간 국경 존중 합의 등은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터키와 시리아 간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것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있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시리아 정부와 극단주의 및 테러 활동 방식을 배격하는 쿠르드 조직 간 접촉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도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터키가 터키의 시리아 내 군사작전을 포함한 군사 분야 문제 논의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했고, 그 전에 터키 외무장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가 내게 전화했다. 양국 군인들도 정기적으로 서로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 존중의 원칙에 기반해 이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앞서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이날 "우리는 국가 안보 확보 문제에 대한 터키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하지만 시리아 내 테러리즘과의 전쟁과 안정 복원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기반한 핵심적 국제법 규정이 있다"면서 시리아의 영토적 통합성과 주권에 대한 존중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작전이 개시된 상황에서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자제를 보이고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조치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자신들의 실질적 행보를 면밀히 저울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하한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 조만간 열릴 헌법위원회 개최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8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시리아 헌법위원회'는 이달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으로 소집될 예정이다.
 
시리아 정부, 야권, 유엔 등이 각각 50명씩 임명해 전체 150명으로 구성된 헌법위원회는 회의에서 시리아의 새 헌법 초안 마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