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마지막 퍼즐’ SUV…내달 GV80이 온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이 이르면 내달 국내에 출시된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보인 지 4년 만에 세단과 SUV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도 GV8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콘셉트카를 통해 공개된 화려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내장, 첨단주행보조장치 등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문가는 GV80 성공 여부가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을 결정할 것으로 평가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내달 출시할 GV80에는 직렬 6기통 3.0L 디젤엔진과 3.5L 람다3 가솔린엔진이 적용된다. 14.5인치 와이드형 터치스크린이 장착되고 '레벨2.5' 수준의 자율주행시스템 'HDA2'도 적용된다. GV80은 현대차 기술력의 총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현대차는 G80 3세대 출시를 뒤로 미룬 채 GV80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한 뒤 계속해서 이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지와 무관치 않다.
 
현대차가 숙고를 거쳐 GV80을 내놓는 것은 이유가 있다. 세계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이다. 시장규모가 크고 제네시스가 호평을 받고 있는 미국 시장이 관건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내 제네시스 매장에 가보면 G70, G80, G90 등 기존에 나온 세단밖에 없는데 미국은 70%가 SUV 시장이어서 SUV가 안 들어가면 의미가 없다"며 "GV80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완전히 독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등 독일 3사가 사실상 석권하고 있는 프리미엄SUV 시장의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는 의미도 있다.
 
2018년 바닥을 찍고 현재 회복세를 보이는 현대차 수익성을 올려줄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SUV는 동급의 세단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다. 프리미엄SUV는 그중에서도 수익성이 높다.
 
전문가는 다만, 해외시장이 녹록지 않다고 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독일 3사가 시장을 꽉 잡고 있어서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며 렉서스도 프리미엄 SUV시장에선 맥을 못춘다"며 "제네시스 브랜드가 안착하는 수준은 연간 900만대 규모의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포르셰 브랜드의 연간 판매량 20만대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베라크루즈 이후 프리미엄 SUV에 대한 수요가 있고, GV80의 디자인과 첨단기술에 대해서도 국내 소비자가 좋은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가격대는 60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지난 2017년 공개된 GV80 콘셉트카 실내디자인. [연합뉴스]

지난 2017년 공개된 GV80 콘셉트카 실내디자인. [연합뉴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예상 가격대는 5000만원대 중반이었지만 현대차가 가격대를 높인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디자인도 과도한 곡선을 넣지 않고 볼륨감이 있으면서 세련된 측면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앞으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 등 첨단 사양을 제네시스 신차에 넣으면서 차별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GV80에 장착되는 HDA2는 '능동형 차선변경'이 가능한데 국내 소비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가 자율적으로 차선을 바꾸는 기능이다. 테슬라나 닛산이 이미 개발해 적용하고 있지만, 현대차가 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연기관만으로는 큰 차별화가 어려워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하기 힘들다"며 "자율주행과 스마트화, 친환경차 등 새 기술을 접목해 나가면 현대차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