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월드컵 경기 취소, 수퍼도 휴업…일본 '하기비스' 초긴장

순간최대풍속 65m에 달하는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19호)가 12~13일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열도가 초긴장하고 있다. 
 
일본 열도에 접근하는 대형 태풍 '하기비스' 위성 사진. [AP=연합뉴스]

일본 열도에 접근하는 대형 태풍 '하기비스' 위성 사진. [AP=연합뉴스]

이번 태풍은 주로 도쿄가 포함된 간토(關東)지방과, 도카이(東海)·도호쿠(東北)지방 등에 특히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 신문은 11일 “하기비스 수준의 강력한 태풍은 지금까지 3차례 있었고, 시코쿠(四国) 나 규슈(九州)가 아닌 혼슈(本州,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개의 주요 섬 중 가장 큰 섬)에 상륙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 될 것”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1958년 시즈오카현 이즈(伊豆)반도의 가노가와(狩野川·가노강)를 범람시켜 사망자 888명, 행방불명자 381명 등 1200여명의 인명피해를 냈던 태풍에 필적하는 기록적인 큰 비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길거리를 지나는 트럭이 쓰러질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 예상되고, ‘기록적인 큰 비’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12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동안 내릴 강수량은 도쿄가 포함된 간토지방의 경우300~500㎜,나고야 등 도카이지방엔 400~600㎜로 예보됐다.  

 
태풍은 일본 대표팀의 3연승으로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럭비 월드컵 일정에도 직격탄이 됐다.
 
선수들과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12일 예정됐던 1차 리그 두 경기가 취소됐다. 
뉴질랜드-이탈리아(아이치현 도요타시),잉글랜드-프랑스(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전이다.  
지난 9월 태풍 피해를 입었던 일본이 또다시 초대형 태풍의 접근에 초긴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9월 태풍 피해를 입었던 일본이 또다시 초대형 태풍의 접근에 초긴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예정된 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것은 럭비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두 경기는 무승부 처리된다. 
 
주최측은 “경기 일정 조정이나 장소 변경도 검토했지만, 선수들의 이동 부담과 공평성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13일 열릴 예정인 4경기의 경우 당일 피해상황을 지켜보며 최종 결정키로 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020년 7~9월 도쿄 올림픽과 페럴림픽의 태풍 대책이 중요해졌다”고 우려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도 미리 취소됐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850여편의 결항이 10일 밤 이미 결정됐다.
 
도카이 신칸센의 도쿄~나고야 구간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신칸센과 재래선,전철의 일부 노선은 운전중지를 미리 결정해 실행하는 ‘계획 운휴’에 돌입했다.
 
또 일부 대형 마켓이 미리 휴업을 결정했다.
 
  지난달 중순 도쿄 인근 지바현의 93만가구에 정전피해를 초래한 태풍 15호에 이어 일본 열도는 불과 한달만에 수도권을 직격하는 대형 태풍 피해와 직면하게 됐다.
 
9월 태풍 피해에 대해 “내각과 자민당 인사가 발표된 직후였기 때문에 정부의 초동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아베 정권의 자세도 도마에 올라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1일 각료간담회에서 “크고 강한 태풍인만큼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미리미리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태풍 ‘하기비스’ 예상 경로.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태풍 ‘하기비스’ 예상 경로.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