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의혹, 거짓 투성이” 전면 반박한 야당, 침묵한 여당

11일 오후 대구지검 신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019년 대구·부산 고등검찰청, 대구·부산·울산·창원 지방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환섭 대구지검장이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대구지검 신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019년 대구·부산 고등검찰청, 대구·부산·울산·창원 지방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환섭 대구지검장이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별장 접대 의혹을 다룬 기사는 명백한 허위 사실인 게 확인됐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고등검찰청 등 6개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 야당과 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불거진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해 격한 공방을 벌이지 않았다. 대신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만 스무고개를 넘듯 관련 의혹을 파헤쳤다. 

 
한겨레21은 이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윤 총장에게도 ‘별장 접대’를 했다는 진술이 있었는데도 검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올 4~6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장을 맡아 이 사건을 수사했던 여환섭(51·사법연수원 24기) 대구지검장은 이날 야당의 질문에 답하며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시 조사단에서는 윤씨를 불러서 윤 총장과 친분이 있다는 진술을 받았다는데 보고서를 본 적이 있냐”고 질의하자, 여환섭 지검장은 “그 보고서는 정식 조사 전에 실시한 면담에서 윤중천이 ‘본 적도 있는 것도 같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면담보고서”라며 “조사단 관계자(검사)가 외부에서 윤씨를 만났을 때 들었다며 일방적으로 요약 정리한 자료로 공식 자료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 지검장은 “이 기록을 보고 윤씨를 불러 물었으나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1·2차 수사기록과 윤씨 전화번호부 등에도 윤 총장에 대한 자료가 없어 수사를 더 진행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진 증거가 없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윤씨가 윤 총장을 모른다고 한 녹음, 피의자 신문조서 등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여 지검장은 “정식 수사가 아니었기에 녹음 등 증거는 없다”며 “대신 지금이라도 윤씨를 불러서 조사하면 된다”고 답했다. 
 
국감이 끝날 무렵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허위사실 보도”,“기사가 가짜다”라는 말을 쏟아 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답변을 들어보니) 기사가 거짓말이다”며 “도대체 어떻게 언론기관이 이 민감한 시기에 검찰의 수장을 죽이자는 기사를 쓸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날 윤 총장 관련 의혹에 대해 질문하지 않고 침묵했다. 오히려 “오보를 정부의 잘못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간지 기자 한 명이 기사 썼다고 정부·여당이 이렇게(개입) 했다 등으로 몰아가는 건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윤 총장 기사는 오보였다는 점이 짐작된다”며 “하지만 정부를 몰아가면 안 된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나와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나와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검은 해당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다. “진상조사단이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조사 및 심의 결과를 발표하며 3명을 윤씨 관련 비위 의심 법조관계자로 특정해 수사 촉구했는데, 당시 윤 총장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 요구를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 대변인실에서도 “윤 총장의 후보 시절 당시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위 보도 내용에 대해 점검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냈다. 당시 민정수석은 지금의 조국 장관이다.
 
대구=백경서·김윤호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