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오디션은 없었다…밥 못 먹어 생리 안하기도"

PD수첩. [사진 MBC]

PD수첩. [사진 MBC]

MBC TV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Mnet(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의 갑질 논란과 매체·기획사의 유착 의혹을 짚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프로그램에는 '아이돌학교'와 '프로듀스 엑스(X) 101'(프듀X)이 언급됐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PD수첩 시청률은 전국 5.1%, 수도권 5.5%를 기록했다. 당일 방송된 MBC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은 전날 PD수첩에서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출연자 41명에게 '3000명 오디션 어떻게 보셨나'라고 물으면 아무도 대답 못 할 것이다. 오디션을 안 봤으니까"라고 증언했다. 
 
이해인은 이어 촬영 환경 역시 매우 열악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핑크빛 내무반은 페인트 냄새가 가득하고 환기가 안 됐다. 이불만 털어도 먼지가 엄청 났다.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피부가 빨갛게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나왔던 또 다른 출연자는 "촬영장 분위기가 엉망이었다. 배고프고 울고 그랬다. 창문을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 하혈을 2달 동안 했다. 누구는 생리를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이돌학교 제작진은 "밥을 안 줬다고 하는데 급식소가 있었다"며 "밥을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걱정할 정도였다"고 반박했다. 
'아이돌 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과 출연자들이 합숙했던 방. [사진 MBC]

'아이돌 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과 출연자들이 합숙했던 방. [사진 MBC]

 
프듀X 한 출연자는 첫 공연 '센터'(무대에서 중심에 서는 사람)가 중간에 변경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센터는 연습생들이 뽑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제작진이 갑자기 투표 방식을 바꿔 다른 연습생이 센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제작진이 일부 연습생에게 경연곡을 유포했고 참가자와의 계약을 지키지 않았으며 데뷔 조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엠넷 측은 현재 관련 사안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어 별다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청자(문자 투표 참여자)들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PD수첩 방송 직후 성명문을 내고 "수사기관에 각 출연자의 실제 득표수를 알 수 있는 원 데이터 관련 자료를 정보 공개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진상위는 "이제는 수사가 충분히 진행됐다는 판단과 여러 언론 보도에 비춰 투표 조작 정황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수사기관이 저희의 요청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