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티셔츠 만들었던 장위동 봉제공장을 아시나요

2002년 월드컵 때 거리의 모든 이들이 입고 있었던 ‘Be the Reds’ 셔츠는 서울 장위동 봉제공장들에서 생산한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때 거리의 모든 이들이 입고 있었던 ‘Be the Reds’ 셔츠는 서울 장위동 봉제공장들에서 생산한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한 작은 공간에서 흥미로운 행사가 열렸다.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와 브랜드 ‘어펜딕스(APPNDXX)’의 협업 프로젝트 론칭 행사였다. 이날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장위동 골목에는 100여 명의 패션 피플이 모였고,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대표 뮤지션 팔로알토의 퍼포먼스와 DJ DREV(레브)의 공연도 펼쳐졌다. 모두 장위동 봉제공장의 활성화와 지역 상생을 위해 모인 이들이다.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

2002년 월드컵의 뜨거웠던 현장은 지금까지도 모든 이들에게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남녀노소 모두 울고 웃으며 거리를 내달렸던 열정의 순간, 그때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빨간 바탕에 흰색으로 ‘Be the Reds’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바로 장위동 봉제공장들에서 만든 티셔츠들이다.  
티셔츠 원단인 저지(봉제공장에서 흔히 쓰이던 일본어 ‘다이마루’라 불렸던)를 전문으로 취급하던 장위동 봉제 공장들은 2002년 당시 전공을 살려 질 좋은 티셔츠를 대량 생산했다.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밤낮을 잊고 재봉틀을 돌려야 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고 물밀 듯 주문을 해댔던 브랜드와 업체들이 제작비가 저렴한 중국으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장위동 봉제공장은 점점 줄어드는 일감 때문에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 로고.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 로고.

이에 서울디자인재단, 한국패션산업협회, 동덕여대 산업협력단 등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생산 중심의 패션브랜드 개발을 목표로 패션 봉제공장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장위동에 위치한 4개의 봉제공장과 마케팅 전문회사 ‘피플오브테이스트’가 힘을 합쳐 패션 브랜드 ‘JWB’을 만들고, 세 기관이 홍보 및 마케팅을 진행하는 구조다.  
 
JWB는 지금까지의 위탁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 유통하는 새로운 형식의 사업구조를 추진하고 있다.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와 옷을 만들면 이를 JWB가 생산하는 구조다.  
'레쥬렉션'을 이끌고 있는 유명 디자이너 이주영씨. 레쥬렉션은 레이디 가가 등 해외 셀럽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이번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 프로젝트에 그는 재능기부로 참가했다.

'레쥬렉션'을 이끌고 있는 유명 디자이너 이주영씨. 레쥬렉션은 레이디 가가 등 해외 셀럽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이번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 프로젝트에 그는 재능기부로 참가했다.

 
힙합크루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대표 뮤지션 팔로알토. 그는 이번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 프로젝트의 취지를 듣고 론칭행사 공연은 물론 SNS를 통한 바이럴 홍보에도 참가했다.

힙합크루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대표 뮤지션 팔로알토. 그는 이번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 프로젝트의 취지를 듣고 론칭행사 공연은 물론 SNS를 통한 바이럴 홍보에도 참가했다.

JWB와 손잡은 첫 번째 디자이너는 유명 패션 브랜드 ‘레쥬렉션’의 이주영씨다. 레이디 가가, 윌아이엠, 마릴린 맨슨 등 해외 유명 셀럽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주영씨는 재능기부를 통해 ‘어펜딕스(APPNDXX)’를 론칭, 다양한 컨셉의 옷을 디자인했다. 또 이주영씨와 친분이 있던 팔로알토는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를 듣고 공감하며 론칭 행사 공연은 물론 SNS를 통한 바이럴 홍보를 맡아줬다.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와 패션 디자이너 이주영씨가 만든 브랜드 '어펜딕스'의 협업 로고.

장위 패션봉제 협동조합 ‘JWB’와 패션 디자이너 이주영씨가 만든 브랜드 '어펜딕스'의 협업 로고.

 
‘APPNDXX x JWB’ 협업 브랜드의 후디.

‘APPNDXX x JWB’ 협업 브랜드의 후디.

어펜딕스의 옷들은 젊은층이 가장 많이 입고 또 즐겨 찾는 스웨트 셔츠와 후디 종류로 디자인됐다. 화이트·블랙·브라운·카키 등의 캐주얼한 컬러 바탕에 원색의 ‘APPNDXX × JWB’ 로고를 새기고, 주변을 직사각형·세모 등의 도형 그래픽으로 채운 게 특징이다.  
 
 ‘APPNDXX x JWB’ 협업 브랜드의 후디와 스웨트 셔츠.

‘APPNDXX x JWB’ 협업 브랜드의 후디와 스웨트 셔츠.

 ‘APPNDXX x JWB’ 협업 브랜드의 후디.

‘APPNDXX x JWB’ 협업 브랜드의 후디.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한 동덕여대 산학협력단의 정재우 교수는 “장위동은 동덕여대가 자리 잡고 있는 동네로서 참여 의미가 크다”며 “이전의 활발했던 봉제공장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APPNDXX × JWB는 와디즈에서 24일까지 2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서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APPNDXX x JWB’ 협업 브랜드의 후디와 스웨트 셔츠.

‘APPNDXX x JWB’ 협업 브랜드의 후디와 스웨트 셔츠.

 ‘APPNDXX x JWB’ 협업 브랜드의 반팔 셔츠.

‘APPNDXX x JWB’ 협업 브랜드의 반팔 셔츠.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APPNDXX × JW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