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만원 안마의자 깔았다…춘천시장의 두번째 관용차

이재수 춘천시장이 사용할 예정인 관용차. [사진 김보건 춘천시의원]

이재수 춘천시장이 사용할 예정인 관용차. [사진 김보건 춘천시의원]

 
강원 춘천시가 이재수 시장이 사용할 관용차에 1400여만 원을 들여 안마 기능이 포함된 고급시트를 설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보건 춘천시의원은 10일 “춘천시가 이재수 시장이 탈 차량을 구매하면서 안마 기능을 포함한 1480만 원짜리 시트를 추가 설치했다”며 “시장의 편의를 위해서 최고급 시트를 장착한 사실이 집행부의 과잉 충성인지, 시장 본인이 직접 결정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난달 20일 사용 기한이 넘은 업무용 차량을 교체하면서 5500만원(배기량 3300㏄)을 들여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구매했다. 이후 자동차 시트 제작업체에 뒷좌석 시트 교체를 맡겼다. 견적서에 따르면 의전용 VIP 전동시트 1석, 안마시스템, 전동 허리쿠션, 발 받침대, 수납장 등 설치에 1480만원이 들었다. 차량 구조변경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승인이 마무리되면 이 차량은 이 시장의 전용 관용차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춘천시는 시장 전용차로 2015년 사들인 승용차(체어맨)도 보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차량을 개조한 과정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용차량 관리규정에는 업무용 차량을 개조할 수 있다는 내용이 없는데 반드시 지켜야 하는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관용차를 바꾸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춘천시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현근수 춘천시 회계과장은 “시장이 허리가 좋지 않아 승합차를 장시간 탑승하는 데 무리가 있다”며 “여러 업체의 견적을 받아 적정선에 계약했고, 의자가 뒤로 더 젖혀지는 기능과 안마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현 과장은 “절차를 밟고 있는데 문제가 되면 원상복귀 하는 등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달 15일 시내버스 전면개편으로 시민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안마 기능까지 갖춘 관용차 구매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추운 날씨에 1~2시간씩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있는 상황에서 열선이 추가되고 최고급 마사지 기능까지 갖춘 관용차를 산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대중교통 천국을 만들겠다던 춘천시가 뒤로는 수천만 원의 세금을 들여 시장 관용차에 안마 시트를 설치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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