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다르크 오기 전 조·유·황 끝내고 싶을 것" 檢 수사 가속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면회를 마친 뒤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가운데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지난 9일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변선구 기자, 프리랜서 김성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면회를 마친 뒤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가운데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지난 9일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변선구 기자, 프리랜서 김성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개혁을 강조하는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공식 임명 되기 전에 수사를 일부 마무리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사무실과 집 등을 압수수색한 당일(지난 6일) 송 부시장을 소환했다. 이를 두고 수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압수물품을 분석도 하지 않고 소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7~8일 이틀 연속 조사를 받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박기성 전 비서실장도 주변에 “검찰이 송 부시장 진술과 크로스체크를 할 줄 알았는데 자세한 질문이 없어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압수물 분석과 사건 관계인 조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박 전 비서실장을 급히 불렀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검찰은 최근 송 부시장에게 제보를 받았다는 문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과 박기성 전 비서실장 비리 의혹 관련 레미콘 업체 대표도 조사했다. 이어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전‧현직 경찰 11명이 소환에 불응하자 강제수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지난 4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도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최근 비공개로 소환했다.  
  
 지청장 출신 변호사는 “'추다르크(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별칭)'가 오기 전에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대전경찰청장 수사를 마무리 짓고 싶어할 것”이라며 “수사중 추가로 다른 의혹이 나오더라도 수사를 확대하기 보다는 내년 4월 총선 이후에 캐비넷(수사 중 확보된 정보를 가리키는 은어)을 다시 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후보자는 좀처럼 타협하지 않는 성향 때문에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칭을 얻었다. 판사 출신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는 사법연수원 9기수 선배다. 추 후보자는 지명 날 ‘윤 총장과 호흡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개인적 문제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을 지휘·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9일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는 “검찰 개혁을 향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성향의 추 후보자가 공식 임명 직후 검찰에 조기 인사권을 행사해 조직을 장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추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요청서를 이번 주 안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20일 이내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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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관계자는 수사 속도가 빨라진다는 주장에 대해 “추미애 후보자와 수사는 상관없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며 “소환조사나 압수수색은 순서와 세기가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도 “관계자 소환은 압수수색 전이나 중간에라도 가능하다”며 “수사에 자신감이 있다는 분위기로도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청와대 하명 수사와 같은 대형 사건을 반부패수사(옛 특수부)가 아닌 공공수사부(옛 공안부)가 맡고 있어 촘촘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청장 출신 변호사는 "반부패수사부와 공공수사부는 그 성격이 다른 만큼 이번 사건을 공공수사부에서 어떻게 처리해내는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최은경‧김민상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