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 원혜영·백재현 불출마선언…물갈이론엔 선 그어

원혜영(左), 백재현(右). [연합뉴스]

원혜영(左), 백재현(右). [연합뉴스]

“싸우더라도 국회는 열어놓고 싸워야 한다.”
 
원혜영(68)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긴 퇴장 메시지다. 5선의 원 의원이 11일 같은 당 백재현(3선) 의원과 함께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두 사람은 1951년생 동갑내기다.
 
원 의원은 이해찬 대표(7선), 정세균·이석현 의원(이상 6선)의 뒤를 잇는 다선 중진 의원이고, 백 의원은 민선 광명시장(2선)과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이날 원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7차례의 선출직 경력(국회의원 5번, 부천시장 2번)을 되돌아봤다. 원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제1야당)원내대표로 활동했을 때 88일 최장기 개원 지연 기록을 세웠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열려야 일을 한다. 일을 하는 걸 봐야 저 국회의원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게으른지 부지런한지 안다. (현행 국회법이) 법안소위를 월 2회 이상 개회하도록 하고 있는데 (국민이) 감독해 주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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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와 표창원·서형수 의원에 이어 원혜영·백재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 지역구 불출마 의원은 5명으로 늘어났다. 입각한 현역의원(진영·박영선·김현미·유은혜+추미애)까지 더하면 10명이다.
 
두 의원은 중진 용퇴 행렬에 동참은 하지만 ‘물갈이’가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냈다. 원 의원은 “우리들의 이런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늘 우려를 가지고 있다”면서 “국회와 정치가 물갈이를 통해 (잘)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총선 때마다) 기본 40% 이하 물갈이가 안 된 적이 없는데 국회는 이 모양”이라는 게 원 의원의 지적이었다. 백 의원도 “물고기(의원)만 바꿨지, 물(정치문화)을 바꿔본 적이 없다”며 원 의원의 ‘물갈이 무용론’에 동의했다.
 
원 의원은 30세(1981년)에 ‘풀무원 식품’을 창업해서 키운 뒤 친구 남승우씨에게 회사를 넘기곤 정계에 입문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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