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치워 이 XX야" 이국종에 욕설한 유희석, 경찰 내사 착수

경찰이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게 욕설해 논란이 된 유희석 아주대병원 의료원장을 내사하기로 했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왼쪽)과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 [중앙포토]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왼쪽)과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 [중앙포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경찰청에서 유 원장에 대한 고발 서류가 넘어오면 검토해 내사에 나설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사건을 지방청에서 직접 수사를 할지, 아주대병원 관할 경찰서에 맡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내사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유 원장 모욕 등 혐의로 고발 

이번 내사는 지난 17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유 원장을 모욕과 업무방해·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유 원장은 이국종 교수가 운영하는 권역외상센터에 병실을 배정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센터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권역외상센터는 국가가 연간 운영비 60억원을 보조하는데, 이를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음으로써 직무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직원들 앞에서 이국종 교수에게 '당신 때문에 병원이 망하게 생겼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며 "피고발인은 의사로서 사명감과 책무를 저버려 의료원과 이 교수 등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덧붙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앙포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앙포토]

유 원장 "4~5년 전 녹음 파일, 야단친 것"

지난 13일에는 한 언론을 통해 유 원장이 이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며 욕설이 한 녹음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도 유 원장의 욕설을 문제 삼으며 "전체 교수에 사과하고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되자 유 원장은 중앙일보에 "공개된 녹음파일은 4~5년 전 얘기"라며 "당시 근태 열심히 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진료하라고 야단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유 원장은 출장 차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19일 귀국했다. 현재 병원에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경찰청에서 고발장이 전달되지 않았다"며 "먼저 관련 서류를 검토와 내사를 한 뒤에 정식 수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