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대혼돈…첫 사망자에 이어 경로 미상 감염자 속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첫 사망이 확인되고, 중증 환자가 속출하고, 택시 기사 등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감염 사례가 13일 하루에만 4건이 확인되면서 일본이 ‘코로나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14일에도 수 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는 등 안그래도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다.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교도=연합뉴스]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교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감염자 중 첫 사망자는 도쿄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에 거주하는 80대 일본인 여성이다.
 
13일 사망했는데, 신종 코로나 양성판정은 사망한 뒤에 나왔다. 
 
같은 날엔 사망자의 사위인 도쿄의 70대 남성 택시 운전사의 감염도 확인됐다. 
도쿄 인근 지바(千葉)현의 20대 남성 회사원, 와카야마(和歌山)현의 50대 외과의사의 감염도 확인됐다. 
 
사망자를 포함해 13일 감염이 확인된 4명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택시 기사의 경우 최근 방문했던 '소형 유람선' 종업원의 신종 코로나 감염 사실이 14일 확인됐고, 이 유람선에 중국 후베이성 여행객들이 탔던 사실 정도가 드러났을 뿐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중국인 또는 중국을 방문했던 사람과 접촉했는지 등 감염 경로가 확실치 않은 사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신종 코로나 감염이 국내에 널리 유행하고 있을 지 모른다는 뜻”이라며 “국내 감염 상황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꽤 큰 규모로 일본 국내에 감염이 만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쿄 택시 기사의 감염은 또다른 공포를 일본사회에 확산시키고 있다. 
그는 1월 29일 발열증세를 보인 뒤 지난 3일 폐렴 진단을 받았고, 6일 입원했다.  
발열 증세가 나타난 이후엔 영업을 하지 않았다지만, 택시 타기가 두려운 승객들은 승객들 대로, 승객 감소가 두려운 택시 업계는 택시 업계 대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14일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지난 1일 기항했던 오키나와(沖繩)에서도 승객들과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60대 여성 택시 기사의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크루즈선에서 확진자 이송을 담당했던 지자체 직원 1명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후생노동성이 14일 저녁 밝혔다.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된 재일동포 60대 여성 K씨(오른쪽)가 남편과 함께 베란다에 걸어둔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된 재일동포 60대 여성 K씨(오른쪽)가 남편과 함께 베란다에 걸어둔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병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200명이 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승객들중엔 감염자 8명을 비롯한 10명의 병세가 위중하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14일부터 80대 이상 고령 승객들 중 지병이 있거나, 창이 없는 방에 머무는 승객들 중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크루즈선에서 하선시켰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사이타마(埼玉)현의 숙박시설로 이동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0일 우리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해당하는 통상국회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0일 우리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해당하는 통상국회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나라 전체가 '코로나 공포'에 휩싸이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일본내 감염 상황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에 대해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은 14일 오전 브리핑에서 "국내에 (넓게) 유행하고 있다고 판단할만한 충분한 역학적 정보가 아직 취합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이날 출근길에 사망자에 대해 “마음으로부터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지자체와 연계해 검사 체제 확충, 치료 체제 강화를 가속화하겠다. 감염 확대를 막는 것과 동시에 감염자의 중증화 방지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관련 예산도 늘렸다. 우리의 국무회의에서 해당하는 각의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 시행을 위해 103억엔(약 1110억원)을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크루즈선의 승객ㆍ승무원,전세기로 중국에서 귀국한 일본인을 지원하는데 23억3000만엔, 입국 심사 및 검역 등 방역 대책에 34억엔, 마스크 생산 기업에 대한 보조금으로 4억5000만엔이 각각 투입된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전수진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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