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이어 신상털기 당한 임미리 "극단 치닫는 민주당 책임"

임미리 고려대 교수. [사진 임미리 교수 제공]

임미리 고려대 교수. [사진 임미리 교수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만 빼고 찍자'는 비판 칼럼을 쓴 고려대 임미리 교수를 검찰 고발한 일의 후폭풍이 거세다. 비난 여론이 일자 민주당이 하루 만인 14일 고발을 취하했지만, '안철수 전 의원 캠프 출신'이라며 임 교수의 이력을 언급한 민주당의 메시지에 임 교수가 발끈하며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임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신상정보'를 올렸다. "예상은 했지만 벌써부터 신상이 털리고 있다"면서다.
 

"신상 털릴 것 예상…부끄러운 것 없다"

 
임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신상이) 털릴 것을 예상했다"며 "이왕 털릴 거 내가 먼저 공개하자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부끄러운 이력은 하나도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문을 발송해 고발 취하를 알리면서 "임미리 교수는 안철수의 씽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12분 뒤 '안철수' '내일' 등을 빼고 '특정 정치인'으로 문장을 수정해 다시 문자를 보냈다.
 
임 교수는 안 전 의원의 싱크탱크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도 "박사 과정 중이었는데 잘 아는 분이 이름을 넣겠다 하기에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며 "하지만 이름만 넣었지 캠프에는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임 교수는 1998년 옛 한나라당 당적으로 서울시 의원에 출마한 이력과 2007년 민주당 손학규 대선 후보 경선캠프에서 일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탈당한 경위도 설명했다. 임 교수는 "서울시 기초단체장 다수가 담뱃세와 종토세의 광역, 기초세 교환을 요구했을 때 강남·서초·중구 등 잘사는 동네 한나라당 기초단체장들이 반대했다"며 "한나라당 소속 의원실마다 '한나라당이 부끄럽다'는 제목의 글을 뿌린 뒤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이미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이미지. [사진 페이스북 캡처]

 

"과도한 메신저 공격, 정당도 책임"

 
임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던 사람이 직전 민주당의 대표였다. 장하성씨도 안철수 관련 인사였다"며 "현 정권의 민주당 소속 정치인 중에 신상털기가 아니라 세상이 다 아는 경력만 끄집어내도 순수한 민주당 출신 인사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임 교수는 과거 이력에 대한 '신상털기'가 자행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정당에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상털기는 지지자들이 하지만 정당과 정파인의 책임도 있다"며 "한국 정치 자체가 극단적으로 흘러 지지자도 극단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정당과 정치인이 다른 정치적 견해를 내면 이에 과도한 공격과 신상털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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