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회사 배신한 조현아 저지" 조원태 손 들어줬다

 
대한항공 노조가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연합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모습. [뉴스1]

대한항공 노조가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연합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모습. [뉴스1]

 

노조 "조현아, 외부  세력과 작당해 회사 배신"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전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ㆍKCGIㆍ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의 주주 제안에 대해 “3자 동맹 낙하산 허수아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지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면서다.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성명을 내어 “우리 회사를 망가뜨리려는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몸담던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 일당의 주주 제안에 분노하고 경고한다”면서 “이들의 말도 되지 않는 주주 제안은 대한항공 2만 노동자와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 그 가족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 일반 노조는 전체 직원 1만 9000여명 가운데 1만 명이 가입해 있다.  
대한항공 노조 성명서. [사진 대한항공 노동조합]

대한항공 노조 성명서. [사진 대한항공 노동조합]

대한항공 노조 성명서. [사진 대한항공 노동조합]

대한항공 노조 성명서. [사진 대한항공 노동조합]

 

3자 연합 "조원태 바꿔라" 새 이사 후보 추천 

 
앞서 13일 조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은 한진칼에 주주 제안 형태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8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사내이사 후보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등 4명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허울 좋은 허수아비 전문 경영인을 내세우고 자기들 마음대로 회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직원을 거리로 내몰고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또 회사와 함께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재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대한항공 2만 노동자가 지난 2년간 주주의 걱정과 국민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 노동자와 관리자, 하청과 원청기업이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차곡차곡 구축하고 있다”며 “손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멀쩡한 회사를 망치도록 놓아두지 않으려는 노조의 의지를 강력히 지지하고 응원해달라”고 했다.   
조원태(左), 조현아(右). 중앙포토

조원태(左), 조현아(右). 중앙포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양측에 공개 토론회 제안 

 
이날 금융투자업계와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한진칼 경영진과 KCGI 양측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소액 주주를 상대로 양측이 한진그룹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계획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 등을 설명하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라는 것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토론 제안문에서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는 주주와 임직원은 물론 우리 국민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가족 간의 다툼으로만 비쳐 우려되는 만큼 한진그룹과 KCGI 양측에 소수 주주를 상대로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이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정면대결로 흘러가며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내놓을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오후 인천공항 국제선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뉴스1]

한진그룹 경영권이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정면대결로 흘러가며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내놓을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오후 인천공항 국제선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뉴스1]

 

해당 포럼에 KCGI 회원…한진칼 "참가 안 해"

 
이에 대해 한진칼 측은 “토론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포럼에 KCGI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월 31일 KCGI, 반도건설과 연대했다. 이에 맞서 조원태 회장은 지난 4일 어머니(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와 여동생(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한 반(反) 조원태 연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 간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한진칼은 오는 2월 말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안건과 일정 등을 확정한다. 다음 달 25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과 반 조원태 연합군이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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