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세계여행] 정글에 숨은 1000년 불탑, 유네스코가 뒤늦게 알아본 이곳

⑥ 미얀마 바간  

 
미얀마 바간은 2019년에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가 인정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바간은 세계적인 불교 성지였다. 불심 지극한 미얀마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바간은 약 1000년 전 미얀마 중부에서 위세를 떨친 고대국가다. 1044년 바간에 전해진 불교는 금세 융성했다. 왕은 물론이고 귀족도 불탑과 사원을 지었다. 현재 서울 강남구 면적만 한 도시에서 발굴된 사원과 불탑은 3800개가 넘는다. 여행자마다 최고로 꼽는 사원이 다르다. 금으로 치장한 ‘쉐지곤 파고다’나 건축미 빼어난 ‘아난다 사원’ 같은 대표 유적도 인상에 남지만, 불상 하나만 모신 작은 탑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단 하나도 같은 디자인이 없다.
 
바간 여행의 백미는 불탑에서 맞이하는 일출이다. 붕괴 위험 때문에 안전한 탑 몇 개만 새벽에 개방하는데 조금만 늦으면 발 디딜 틈이 없다. 여명이 밝아오면 짙푸른 정글과 삐죽빼죽 솟은 유적이 서서히 드러난다. 해 뜨는 시각에 맞춰 열기구 수십 개가 비눗방울처럼 하늘을 덮으면 진정 초현실적인 풍광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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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