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 30분만에 2000명 북적, 코로나도 못말린 ‘부산이케아’

부산 기장군에 이케아 동부산점이 지난 13일 개장하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 이케아]

부산 기장군에 이케아 동부산점이 지난 13일 개장하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 이케아]

14일 오전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이케아 동부산점.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3일 문을 연 이곳은 고객으로 붐볐다. 개장 첫날 매장 전체가 종일 인산인해를 이룬 데 이어 이틀 연속 인파의 물결이었다. 이케아에 대한 수도권에서 인기가 부산에서도 여전함을 알 수 있었다. 부산·경남지역에는 다행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많은 사람이 찾는 데 영향을 준 듯했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개장 첫날에는 개장을 1시간가량 앞둔 오전 9시부터 대기 줄이 100m가량 생기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개장한 지 30분 만에 방문객은 2000여명에 이르렀다.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입장 제한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개장 첫날 방문객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대기 줄이 오후 4시까지 계속 있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았다”며 “대기시간은 30분~1시간 정도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마스크를 쓴 방문객은 5명 중의 1명꼴이었다. 중2 딸과 함께 이케아 매장에 온 김태진(46) 씨는“부산, 경남에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없고, 매장 앞에 발열 검사 장비가 있어 감염에 대한 우려는 없다”며 “매장 안에 마스크를 팔면 사려 했지만 없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케아 측은 매장 입구에 발열 검사 장비를 비치하고,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인 방문객은 의료진이 다가가 2차 발열 체크를 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주차장에 엠블런스를 대기해뒀다.  
지난 13일 이케아 동부산점을 찾은 방문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이케아]

지난 13일 이케아 동부산점을 찾은 방문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이케아]

평일이라 주변 지역에 교통난은 없었지만, 매장 내 주차장 1440면과 임시 주차장 1500면은 가득 찼다. 문제는 주말이다. 평소 주말에도 기장군 일부 구간의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혼잡하다. 이케아 개장 효과로 주말 교통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케아 매장 주변에는 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주민 항의 집회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부산시와 기장군이 버스 노선 증설과 교통신호 스마트 제어기 추가 설치, 1개 차로 증설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역부족이라고 한다. 김광모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부산 송정과 기장군 일대 도로 인프라 자체가 부족해 도로 확장 없이는 교통난을 막을 수 없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 2호선은 송정역까지 연장하고, 동해선 열차의 배차 간격은 30분에서 20분으로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케아 측은 주말 고객을 평일로 분산하기 위해 평일에만 무료 커피 나눠주기와 워크숍 등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이동욱(42)씨는“가구 제품은 크기가 큰 게 대부분이어서 차를 갖고 오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배송비 3만원을 주고 택배로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이케아에 고객이 몰리는 이유로 희소성을 꼽았다. 부산대 실내환경디자인학 한정원 교수는 “수도권 일부에만 있던 이케아를 ‘나도 이용해 보고 싶다’는 심리로 매장을 찾는 것 같다”며 “권위주의적이던 가부장제에서 수평화된 가족 문화로 바뀌면서 같이 사는 공간을 함께 꾸며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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