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상생 나비효과’···전주에 ‘임대료 인하’ 열풍 분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14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전주 지역 건물주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가 임대료 인하 상생 선언'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김승수 전주시장이 14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전주 지역 건물주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가 임대료 인하 상생 선언'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우리는 소유 건물 내 임차인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종료 상황을 고려해 임대료 10% 이상을 내리도록 노력한다."
 
14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시청 4층 회의실.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 지역 전통시장·대학로 등 상가 건물주 40여 명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침체로 지역 상권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임차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통을 분담하고 공동체 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건물주와 임차인이 상생·협력하자"고 다짐했다.  
 
전주시는 이날 건물주들과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선언문'을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하락을 호소하는 영세 자영업자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14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전주 지역 건물주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가 임대료 인하 상생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김승수 전주시장이 14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전주 지역 건물주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가 임대료 인하 상생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건물주들은 "당분간 임대료를 10% 이상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상가 규모와 부동산 가격 등 각자 상황을 고려해 낮게는 5%에서 높게는 20% 이상까지 임대료를 내리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지만 전주 지역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추겠다고 선언한 것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주시에 따르면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 건물주는 모두 64명, 점포는 121개다. 이들 건물주가 있는 상권은 모래내시장과 전북대 대학로, 풍남문 상점가, 중앙동·중화산동·금암동·우아동·평화동·삼천동·인후동·송천동·조촌동·여의동·혁신동 등이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건물주도 포함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김승수 전주시장은 동장들과 수차례 회의를 열고 "(코로나로) 직접적 타격을 받는 영세 자영업자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도록 권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동장들은 주민자치위원회와 상인회·건물주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다고 한다. 이날 선언식에 동참한 건물주 은모(전주시 중화산동)씨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세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월세 10% 인하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지난 1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과 함께 '한옥마을 발전과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한 상생 선언문'을 선포했다. 건물주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최소 석 달 넘게 10% 이상 임대료를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전주시]

김승수 전주시장이 지난 1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과 함께 '한옥마을 발전과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한 상생 선언문'을 선포했다. 건물주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최소 석 달 넘게 10% 이상 임대료를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전주시]

앞서 전주시는 지난 12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과 "신종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최소 석 달간 임대료를 10% 이상 인하한다"는 내용이 담긴 '상생 선언문'을 선포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연간 1000만명이 찾는 국내 대표 관광지로 전주에서도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관광객이 급감하자 자영업자들은 높은 임대료와 매출 하락 등 이중고를 호소해 왔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에 이어 전주 주요 상권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 행렬에 동참하면서 생긴 상생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이른바 '나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비 효과는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 지역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결정이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경제 재난과 공동체 파괴 등 각종 사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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