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관객 급감…CGV 35곳 문 닫고 희망퇴직 받는다

26일 CGV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오는 주말부터 전국 35개 지점의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6일 CGV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오는 주말부터 전국 35개 지점의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코로나 공포가 기어코 극장 문을 닫았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이번 주말부터 35개 지점을 영업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문 닫는 극장은 이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휴관 중인 대구 지역을 포함해 서울 대학로·명동·수유·청담씨네시티·피카디리1958·하계점 등 전국 직영극장 116곳 중 30%에 달한다.  
 
CGV는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관객 87% 급감…CGV·메가박스 휴관 확대 

메가박스도 26일 현재 전국 102개 지점 중 수원남문·미사강변 등 수도권과 대구 지역 포함 11개 지점이 휴관한 상태다. 롯데시네마는 전국 120여 지점 중 대구 지역 9곳이 휴업 중이다.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방역작업 한 롯데시네마 건대점.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방역작업 한 롯데시네마 건대점.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관객이 급감한 극장가가 특단의 자구책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해 3월 평일(월~목요일)에도 평균 27만명에 달했던 일일 관객 수는 올 3월 들어 평일 하루 2만명대까지 급락했다. 25일 재개봉작 ‘라라랜드’와 ‘주디’ 등의 개봉에 더해 관람료가 할인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 끼며 6만명대로 반짝 회복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25일까지 3월 관객 수는 157만명으로, 전년 동기(1177만명) 대비 13%에 불과했다.  
 

CGV "월급 주기 힘들어"…희망퇴직 받는다 

26일 CGV 홈페이지 공지. [웹캡처]

26일 CGV 홈페이지 공지. [웹캡처]

CGV는 신규 오픈도 잠정 중단하고 정상 영업하는 극장은 상영 회차를 대부분 하루 3회차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전 임직원이 주 3일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이틀 휴무에 대해선 정상 임금의 70% 수준의 법적 휴업 수당이 지급된다. 고통 분담을 위해 임직원은 연말까지 월 급여를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근속 기간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받는다.  
 
황재현 홍보팀장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25일 최병환 대표이사가 사내 방송을 통해 내부 임직원에 먼저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  
 
CGV는 또 모든 극장 임대인에게 6개월간 임차료 지급 유예를 요청하기로 했다. 직영점들의 총 임차료는 월 170억~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팀장은 “임대료를 낼 수 없을 정도로 관객이 적게 오고 있고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든 상황이다. 유예한 임차료는 향후 극장이 정상화하면 분할 지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메가박스, 다음 달 임직원 50% 유급 휴직 

메가박스도 “다음 달부터 직영점 휴관이 확대됨에 따라 4월 한 달간 신청자 및 극장 휴업 상황을 반영해 임직원 50%의 유급 휴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메가박스 홍보대행사에 따르면 “나머지 직원들도 주4일 근무할 예정”이다. 경영진은 지난달부터 임금의 20%를 자진 반납해왔다.  
 
롯데시네마도 지난달부터 임원 임금의 20%를 자진 반납했다. 임직원이 주4일 근무하는 한편, 연차 및 무급휴가를 권유하고 있다. 26일 본지와 통화한 강동영 홍보팀장은 “영화관은 가만히 있어도 발생하는 고정비용이 많다”면서 “특히 대기업은 임직원이 많고 임차료 등 영화관 투자비가 많이 들어 더 힘들다. 자금난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가 와서 전체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그는 “롯데는 현재로선 대구지역 외에 영업 중단 계획은 없다”면서 “고용 안정화 측면도 있고 어찌 됐건 개봉작이 나오고 있어 영화산업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라고 전했다.  
 

"영화산업 특별고용지원 업종 선정해야"

[나원정 기자]

[나원정 기자]

영화계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씨네Q를 비롯해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영화감독조합·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회사 및 단체 19곳은 코로나대책영화인연대회의(이하 코로나연대의)를 발족하고 26일 공동성명을 냈다.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중 약 80%를 차지하는 영화관의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의 지원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또 문체부와 영진위에 ^영화산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선정 ^영화산업 피해 지원을 위한 정부 금융지원 정책 당장 시행 ^정부 지원 예산 편성 및 영화발전기금 또한 지원 비용으로 긴급 투입할 것을 건의했다.   
  
22일 오후 서울 CGV 강남점에서 한 시민이 영화표를 예매하고 있다.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주요 대형 영화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뉴스1]

22일 오후 서울 CGV 강남점에서 한 시민이 영화표를 예매하고 있다.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주요 대형 영화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뉴스1]

현재 문체부는 극장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월 납부해야 하는 영화발전기금(극장 티켓값의 3%) 납부를 올 연말까지로 유예하고 방역소독지원,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의 지원금 사용용도 확대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피해에 비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5일 영진위는 사무국 공정환경조성센터에 ‘코로나19 전담 대응 TF'(051-720-4866)를 설치하고 “대응 창구 일원화를 통해 효율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문체부와 지원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조만간 지원 계획이 가시화되면 발표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시기는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26일 지역별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6일 지역별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관련기사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rk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