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충청 250㎞ 뛴 김종인…“윤석열 꼭 지켜야” 호소

“이번 총선이 잘못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를 차지하게 되면 나라 위해 법 지키려 충성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이 사람 반드시 지켜야 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을 방문해 지원 유세에 앞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을 방문해 지원 유세에 앞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자당의 함진규 시흥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 한 말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정부의 경제 정책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비판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선대위 회의와 유세에서 일관되게 두 가지를 언급한다.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대 윤석열 수호’, ‘조국 살리기 대 경제 살리기’로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지역을 돌며 현장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었지만, 이날은 국회 기자회견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위원장을 맡은 지 열흘째이자, 선거까지 일주일이 남았다는 것을 고려한 일정이다. 회견 후엔 다시 유세 현장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만 서울에서 경기도, 충남을 거쳐 다시 서울로 되돌아오기까지 총 250여㎞에 달하는 이동거리를 소화했고, 모두 6개 지역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촘촘한 일정 탓에 한 지역에 머무는 시간은 약 15~30분 정도로 짧았지만, 방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유세 후 인근 골목을 걷거나 전통시장에 들러 유권자를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인 기자회견에서부터 조 전 장관 사태를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임명할 땐 윤석열 총장을 찬양하다가, 조국 사태를 거치자 윤석열 검찰 체제를 와해시켰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무너진 것”이라면서다.
 
지역 유세에서도 경제 정책 비판과 ‘조국 때리기’는 계속됐다. 회견 이후 경기 시흥시로 간 김 위원장은 삼미시장 앞 광장에서 함진규 후보 유세 차량에 올랐다.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한 김 위원장은 “코로나 상황은 하나의 예고편에 불과하다”며 “본영화가 상영되면 경제는 더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지지자가 선거운동원들의 제지를 뚫고 김 위원장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시흥에 이어 방문한 경기 안산에선 조 전 장관을 겨냥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향유할 것은 모두 향유하고서는 본인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떳떳하게 얘기하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을 살려내겠다는 걸 보면 정부도 사회주의 국가로 변모시키려 하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오후엔 충남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아산에서는 지난 2월 문 대통령에게 “(경기가) 거지 같다”고 말했던 상인을 직접 찾아갔다. 이 자리에선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얼마나 줄었나”라고 묻자, 옆에 있던 한 통합당 지지자가 “김 위원장한테는 ‘거지 같다’고 해도 된다”고 말해 현장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가게에서 두릅 2만원어치를 샀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후 충남 공주시 공주종합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공주청양부여 정진석 후보 유세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후 충남 공주시 공주종합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공주청양부여 정진석 후보 유세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대여 공세는 계속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돌발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30·40세대 무지’ 발언에 이어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기사를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언급한 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차 후보 발언을 보고받은 김 위원장은 크게 화내며 “최대한 빨리 제명조치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막말 논란과 관련해 9일 수도권 현장유세 일정을 시작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이은 막말 논란이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역구 유세 활동 중인 차명진 통합당 후보. [연합뉴스]

지역구 유세 활동 중인 차명진 통합당 후보. [연합뉴스]

 
다만 김 위원장은 여전히 선거 결과에 대해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과거 선거를 돌이켜보면 대통령 임기 말에 실시된 총선에서 여당이 이긴 적이 없다. 통합당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정민ㆍ이병준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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