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개콘의 마지막…5일 예정 최종회, 프로야구 밀려 결방

KBS '개그콘서트' [중앙포토]

KBS '개그콘서트' [중앙포토]

KBS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의 결방이 확정됐다.
KBS 측은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개그콘서트가 방영될 예정이었던 5일 오후에는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하기로 했다”며 결방 결정을 알렸다. 3일 녹화를 마친 개그콘서트의 마지막 회는 5일 오후 8시 30분부터 방송할 예정이었다.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는 방영 여부도 현재로썬 불투명한 상태다. KBS 관계자는 “다음 주 금요일 편성 여부도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며 “지금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된 여자 화장실 몰래카메라 사건이 편성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KBS는 올해 프로야구 중계를 적극적으로 편성하자는 입장이다. 5월에도 프로야구 중계를 위해 개그콘서트를 결방한 적이 있다”며 “몰래카메라 사건과 마지막 회의 결방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연구동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KBS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용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는 KBS 공채 출신 프리랜서 개그맨 A씨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뉴스1]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연구동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KBS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용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는 KBS 공채 출신 프리랜서 개그맨 A씨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뉴스1]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심현섭, 박준형, 정형돈, 김준호, 유세윤, 신봉선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한때 시청률이 2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MBC ‘개그야’(2009년 폐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2017년 폐지)이 연이어 폐지하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지키며 코미디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청률이 2~3%대에 머무를 정도로 인기가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폐지를 피하지 못했다. 또한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 KBS 연구동 내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고 이를 설치한 용의자가 KBS 32기 공채 개그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일각에선 개그콘서트가 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