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인용 사장, 준법감시위 위원 사임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서 유일하게 삼성 내부 인사로 참여했던 이인용(63)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이 4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업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연합뉴스]  p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업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연합뉴스] p

삼성준법감시위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인용 위원이 삼성전자의 사회적 관계(CR) 담당으로, 최근 위원회 권고를 계기로 회사가 사회 각계와 소통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 사임에 이르게 됐다”며 “후임위원 선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 요구에 따라 지난 1월 출범한 독립기구다. 준법감시위가 경영권 승계 논란, 무노조 문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권고하자 이 부회장이 직접 기자 회견을 열어 이를 따르기도 했다.  
 
이인용 사장이 사임함으로써 준법감시위와 삼성 간 가교 역할도 당분간 공백 상태에 남겨지게 됐다. 재계 일각에선 준법감시위의 강한 권고 내용에 삼성 소속인 이 사장이 부담감을 느껴왔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사장은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서울대 동양사학과(학사)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2005년 삼성에 입사하기 이전에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인용(오른쪽 셋째) 삼성전자 사장과 공영운(오른쪽 둘째) 현대차 사장, 이석우(왼쪽 둘째) 두나무 대표 등이 회의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인용(오른쪽 셋째) 삼성전자 사장과 공영운(오른쪽 둘째) 현대차 사장, 이석우(왼쪽 둘째) 두나무 대표 등이 회의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4일 6차 회의 직후 삼성준법감시위는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뤄진 이재용 부회장의 발표에 대한 후속 조치로서 각 계열사가 마련한 구체적 이행방안에 진전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이행방안을 수행하기 위한 세부적 과제선정과 구체적인 절차 로드맵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노동문제와 관련해 노조 활동을 보장
하기 위한 실효적 절차 규정을 정비하고, 산업안전보건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