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월세 시장 카드사 뛰어든다…이제 월세도 신용카드로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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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수료, 사업자 등록 필요없어 

카드 사각지대였던 월세 시장에서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로 월세 결제가 가능한 '마이월세'서비스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마이월세는 세입자가 매달 일정한 시기에 카드로 월세를 자동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월세액의 1%에 해당하는 카드 결제 수수료는 집주인과 세입자 중 누구든 한 명만 내면 된다. 
 
신한카드 월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집주인 또는 세입자가 신한카드 웹사이트, 신한 페이판 애플리케이션, 신한카드 애플리케이션 중 한 곳에 접속해 계약서를 첨부하고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상대방의 '동의수락'과 신한카드 심의를 거쳐 가입 절차가 완료된다. 기존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와 달리 임대인이 사업자 등록을 할 필요가 없다. 신한카드는 선착순 수수료 면제 등 서비스 출시 기념 이벤트를 다음 달 7일부터 진행한다. 
 

월세·관리비 등 현금 시장 '블루오션'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에 월세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아직 현금거래 비중이 월등히 높은 데다 월세는 매년 비싸지고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전국 주택 평균 월세는 약 65만원, 서울시의 평균 월세는 96만원이었다. 전국 평균 월세액은 5년 만에 10만원 가까이 뛰었다. 금융권에서는 전국 월세 시장의 규모가 연간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신비처럼 매달 정기적으로 소비가 이뤄져 수익이 안정적인 데다, 가구당 많게는 매달 100만원이 넘는 목돈이 결제되는 것이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월세 시장 진출을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년 간 카드사들이 각종 공과금과 아파트 관리비, 부동산 중개수수료 등 현금성 시장으로 진출해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집주인이 현금 거래를 선호하는 관행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수입이 즉시 노출된다는 것도 집주인 입장에선 단점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매달 정해진 날짜에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세입자가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더라도 돈이 꼬박꼬박 입금되기 때문에 연체나 미납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월세 카드 결제 서비스. 금융위원회

신한카드 월세 카드 결제 서비스. 금융위원회

 
임차인은 당장 현금이나 계좌잔고가 부족해도 월세를 카드로 납부할 수 있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대출이 아닌 신용한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없다. 월세 납부 증명서를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연말정산이 편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앞서 삼성카드 역시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를 운영하는 '두꺼비세상'과 협업으로 직거래 플랫폼에서 월세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