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대부업…대부이용자 1년 사이 43만명 감소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사람이 1년 사이 43만명 이상 줄어드는 등 대부업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대부업체 이용자와 대출잔액이 빠르게 줄며, 등록 대부업체 수도 함께 줄고 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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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ㆍ행정안전부ㆍ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이용자 수는 177만7000명이었다. 이들은 평균 연 17.9%의 이자를 내고, 총 157조9170억원을 빌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이용자 200만명 밑으로

대부업 이용자 수는 2015년 말 267만9000명으로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이용자수는 177만7000명이다. 지난해 6월 말(200만7000명)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23만명이 줄었다. 대부업체 이용자수가 2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2010년 6월 말 이후 9년여 만이다.  대부업체 이용자수는 2017년 말(247만3000명)→2018년 말(221만3000명) 등 매년 줄고 있다.  
 
대출잔액도 지난해 말 기준 15조9170억원으로, 2018년 말(17조3487억원)보다 1조4317억원(8.25%) 감소했다. 지난해 6월(16조6740억원)에 비해서도 7570억원(4.5%) 줄었다.  
 
평균 대출금리는 17.9%로 2018년(19.6%)보다 1.7%포인트 내려갔다. 2018년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되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이 반영  됐다. 신용대출 금리는 21.7%→21.1%로, 담보대출 금리는 15.2%→13.8%로 내렸다. 개인 신용대출을 받은 이들의 평균 금리가 24.7%로 가장 높았다.  
 

대부업체 숫자는 개인업자 증가로 44곳 증가

등록 대부업체 숫자는 지난해 말 기준 8354개로 1년 전보다 44곳이 늘었다.  법인 형태의 대부업자는 1년 새 50곳이 줄었지만, 개인 대부업자는 94곳이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무허가ㆍ불법 대부업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며, 개인 대부업자들이 등록 대부업자로 양성화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P2P대출연계대부업은 꾸준히 증가해 2017년(35개)→2018년(211개)→2019년(239개) 등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이 위축되는 배경으로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가 지난해 3월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아프로ㆍ웰컴 등 주요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전환한 점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 대부업을 주로 이용하는 저신용자수가 줄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저신용자수는 2017년 말 413만 명에서 지난해 말 353만명으로 2년 사이 60만명이 줄었다. 여기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민간중금리 대출과 정책서민금융 등의 확대도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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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부업체의 위축으로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부 업체들이 대출 심사 등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는 “최고금리 인하 등 제도변화가 대부업자의 영업환경과 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ㆍ모니터링하겠다”며 “저신용 차주의 자금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필요한 정책서민금융 공급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